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올 들어 33주째 수직 급등한 전세값과 관련, "지난해 경제위기로 많이 떨어졌던 전세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뉴타운 사업 추진이 전세값 폭등을 초래한 게 아니냐는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 질문에 "올해는 전세대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서 조짐이 보이는데 최근 전세가 급등은 뉴타운 사업으로 인해 멸실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강북 등 멸실가구가 발생한 곳 인근에서는 전세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강남 3구와 강동구 등 다른 지역의 전세가가 많이 올랐다"며 "전세가격 급등은 공급량 및 멸실량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뉴타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향후 전세값 전망과 관련해선, "내년 이후 뉴타운 멸실량이 주택 공급량에 비해 월등히 많아지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이 더 염려된다"며 향후 1~2년간 전세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본 뒤,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소형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공급 확대 대책과 전세보증금 지원 등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시장 발언은 이날 행안위 소속인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민의 41.8%가 서울의 최대 문제점으로 '높은 집값과 전세값'을 꼽고 있을 정도로 최근 폭등하는 전세값-집값에 불만이 높은 데다가, 최근 경제시민단체들이 무더기 뉴타운 추진을 전세값 폭등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하며 사업시기 조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한차례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도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현재 서울 전역 곳곳에서 납립중인 개발면적은 총 78킬로평방미터로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 605평방킬로미터의 13%에 해당, 주거생활공간으로 계산할 때 엄청난 공간이 개발되고 있다”며 “현재 서울 전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등 무수히 많은 개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8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부하직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