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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가 어닝 피크인가", 시장불안 확산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에도 하락, 주가-환율-금리 요동

6일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만 주가가 떨어졌다. 외형상으론 호재가 많아 보였다. 미국 주가가 닷새 만에 반등하고,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초반 상승하던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반전돼 1600선마저 무너지고, 원화는 계속 강세를 보였고, 시중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장 초반 1626.02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8.46포인트(0.53%) 내린 1,598.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밑돈 것은 1,591.85로 마감했던 8월3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66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정부개입으로 전날보다 3.4원 내린 1,170.3원으로 간신히 1170원을 지켰다. 그러나 이 또한 연중 최저치 경신이다.

금리는 급등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나 오른 연 4.84%를 기록했다.

6일 금융시장은 이렇듯 크게 요동쳤다. 문제는 '요동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금리가 상승한다는 건 교과서적으로 볼 때는 '한국경제가 좋다'는 의미다. 그러나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 팔며 주가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이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4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여서 주가가 올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르는듯 싶더니 결국은 소폭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전체로는 4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나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의 영업이익은 5천억원에 그쳐, 최근의 급속한 원화 강세를 감안할 때 3분기가 삼성전자, 더 나아가 한국 수출대기업들의 '어닝 피크'가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4분기부터 한국기업의 실적이 하강곡선을 그을 것이란 우려를 시장이 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6일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출구전략' 본격화 우려 등으로 전날보다 8.46포인트(0.53%) 내린 1,598.44를 기록하며 1600선이 깨졌다. ⓒ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이런 우려를 증폭시킨 이면에는 최근의 미국 달러화 약세가 말해주듯,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세계경제 회복이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가세했다.

특히 이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중동국가와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브릭스, 일본, 프랑스 등이 미국 몰래 만나 9년 안으로 석유결제 때 달러화 대신 새로운 기축통화인 '통화 바스켓'으로 결제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이 시장불안을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달러가 더 빠르게 휴지값이 되고, 상대적으로 원화는 강세가 되면서 한국기업들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셈이다.

여기에다가 G20 국가 중 최초로 호주중앙은행이 이날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이 불안을 증폭시켰다. 호주는 G20 중에서 한국과 함께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빠른 나라로 분류된다. 이 호주가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거품을 우려하며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그러나 호주의 주가는 올 들어 20% 올랐을 뿐이고, 집값은 7.9% 올랐을 뿐이다. 자산가격이 폭등한 한국과 비교하면 그다지 많이 오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호주는 '선제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다 보니 "호주보다 자산거품이 심하고 자산거품을 경고해온 한국은행도 곧 금리를 올리면서 주가 및 기업 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커졌다.

한은이 과연 금리를 올릴지는 오는 8일 열리는 금통위를 지켜보면 알 일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은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내년 11월에 열기로 한 G20이 금리인상을 막는 장애물이 될 공산이 크다"며 "내년까지 '좋은 숫자'를 원하는 정부가 금리인상을 통한 조정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거시지표에 주목하기 시작하는데 한국은 아직 미시지표에 집착하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분명한 인식은 "3분기를 피크로 수출대기업들에 최고의 호시절은 지나간 게 아니냐"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는 점이다. 6일의 금융시장 요동은 이런 인식의 산물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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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4 1
    111

    미달러가 무너지면 미경제가 무너지고
    - 미 패권이 무너지고 흥미진진 하다 ㅋ 미국의존 수출경제던 한국경제 무너져요 ㅋㅋ

  • 6 1
    소리

    나라는 망해도 삼성은 흥하구나
    이게 나라냐 삼성기업국이냐
    환율조작해서 수출기업 삼성 똥구녁 빨아주고
    환율조작으로 중소기업들 죽어나고 국가채무 하늘까지 치솟구나
    소망교회 야훼는 이 나라 백성이 얼마나 미우시면
    끝까지 정죄하시고 보복을 하실까
    개사기꾼 뽑아준 더러운 양심을 징계하시는걸꺼야
    이런 말해줘도 흉노스키타이종자들은 깨닫질 못하지
    지옥의 유황불이 타오를때쯤 인식하려나

  • 5 0
    시작했네.

    외국인들의 한국주식투자금액 = 대한민국 외화 유동성풍부 = 외화단기유동자금 = 외환보유고금액일부
    주식이 떨어지면 대한민국의 가계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것은 한국은행의 타격..

  • 6 10
    조조

    이쯤에서 김정일이 뒈져줘야 하는데
    그래야 지구상 모든 국가가 기뻐한다. 재건특수 터진다고.
    짱개만 빼고.

  • 1 2
    111

    패잔병들 모여서 뭐하게
    -

  • 18 1
    asdf

    G20 은 허구다
    개나 소나 쥐가 다 모여서 뭘 하겠는가? 앞으로 미국과 중국 EU 정도의 G3 나 G4 정도로 압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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