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 지글지글, 윗목 꽁꽁' 더 심화됐다
부동산-주식값 급등에 상류층만 '떵떵', 서민-중산층은 '주눅'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각종 부동산규제 해제와 부자 감세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아랫목은 절절 끓으나 윗목은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는 양상이다.
고소득층 "불황 끝났다" vs 저소득층 "날로 살기 힘들어"
4일 한국은행의 '9월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9월에 117로 전월의 114보다 3포인트 상승하면서 관련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100만원미만 저소득자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107에서 103으로 떨어졌다.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이었다.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의 주택-상가가치 전망 CSI는 9월에 119로 전월의 116보다 3포인트 올라가면서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이들은 앞으로도 부동산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택-상가전망 CSI는 지난 12월에 70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3월 84, 5월 109, 7월 112 등으로 가파르게 올라왔다.
이 계층의 주식가치 전망 CSI 역시 120으로 전년 동기의 94보다는 26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면에 부동산이나 자산에 거의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100만 원 미만 101 ▲100만원대 104 ▲200만원대 106 ▲300만원대 110 ▲400만원대 114로, 500만원 이상 계층보다 크게 낮았다.
이처럼 고소득층의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도 크게 늘어 지난 8월 3대 대형 백화점의 기준 매출 증가율은 7.6%로, 설 특수가 있었던 올해 1월(1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같은 달 3대 대형마트의 8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들어, 소비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평생 벌어도 강남 진입 불가능"
강남을 중심축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은 눈앞의 소비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미래세대의 양극화 및 적대화도 회복 불능의 상태로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이 4일 서울 시내 아파트 시세와 도시근로자 평균 임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평당 평균 아파트 시세는 1천698만원으로 전국 평균 809만원보다 2배 이상 높았고, 특히 강남의 평당 아파트 시세는 3천266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배나 높았다.
그러나 도시 근로자 가구의 지난 2분기 연 근로소득은 3천915만5천원, 연 저축가능액은 953만1천원이었다.
그 결과 6월 말 현재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고려해 서울 지역 아파트 33평(5억6천만원)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37년5개월이었으며, 같은 평형의 강남 아파트(10억7천800만원)를 구입하는 데는 56년1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컨대 대학 졸업 후 병역 의무를 다하고 사회에 나온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서울에서 33평짜리 제집을 장만하려면 정년퇴직을 할 60대 초반에나 가능하며, 강남에 제집을 구입하려면 80대에나 가능해 사실상 살아생전에 구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부동산값 폭등이라는 자산거품 확산이 현재세대, 그리고 미래세대의 양극화를 이미 회복불능 상태로 악화시켰다는 얘기다. 정부는 부자가 돈을 풀면 경기가 살아나 서민들도 살기 좋아지는 법이라면서 조금만 더 참으라 주장하나, 자산거품 확산이라는 불로소득 확대재생산은 정반대 결과를 낳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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