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재선전략은 '뉴타운 올인'?
김문수 "64조 투입해 23개 뉴타운 건설", 전세값 폭등 예고
지난해 총선 때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사용해 짭짤한 재미를 보았던 '뉴타운 카드'를 이번엔 김 지사가 꺼내 든 모양새다.
김문수 "64조 투입해 23개 뉴타운 건설"
경기도는 23일 김문수 지사와 도의원, 주민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당신의 경기가 확 달라집니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뉴타운 성공을 위한 업그레이드 전략 발표 및 토론회를 가졌다.
장윤배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경기지역 뉴타운 파급효과 분석 결과'라는 발표를 통해 "23개 뉴타운 건설과 기반시설 조성 비용 등으로 모두 64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면서 "이로 인한 도내 고용유발 효과는 91만5천명, 생산유발 효과는 90조∼11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도는 부천, 평택, 군포, 오산, 의정부 등 12개 시, 23개 지구에서 뉴타운 사업 계획을 추진중이며 이 중 3개 지구는 이미 촉진계획이 결정된 상태다. 이 가운데 오는 10월 14일 부천 소사지구 착공식을 시작으로 뉴타운 건설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김문수 지사는 "경기 뉴타운은 구도심 재생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주민의 주거환경 욕구 수준에 부응할 것"이라며 "아울러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세값 폭등에 기름 부을듯
문제는 경기도가 이처럼 대규모 뉴타운 건설을 본격화할 경우 서울의 뉴타운 건설과 맞물리면서 가뜩이나 수직상승하고 있는 전세값 폭등을 한층 부채질하고, 이어 집값 폭등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정부도 수도권 전세값 폭등을 초래한 주범이 서울의 과도한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임을 시인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최근의 전세값-집값 수직폭등과 관련, "주택공급 부족과 함께 재개발.재건축 및 뉴타운 추진 등 과도기적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부동산값 안정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및 뉴타운 사업물량을 완화시키고 조절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원 질문에 "상당히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버블세븐이 최고점에 도달한 지난 2006년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집값-전세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임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조차 전세값-집값 폭등의 주범이 뉴타운 사업 등임을 시인하고 있는 마당에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규모 뉴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전세값-집값 폭등이 더 가속화되면서 서민경제가 붕괴되고 부동산거품이 더 확대재생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김 지사의 뉴타운 드라이브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한나라당과도 물밑교감을 이룬 선거전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치적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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