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학 "정운찬에 용돈 준 기업인들 더 있어"
"내가 앞장서서 정운찬이 서울대 총장 되도록 뛰었다"
2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백 회장은 정 내정자에게 자신이 용돈을 주었다는 <신동아> 최신호 보도 직후 <신동아>에 전화를 걸어 "'때 묻지 말고 살라, 연구비로 쓰라'는 취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신동아>는 정 내정자가 서울대 총장으로 선출된 2002년 5월 총장 경선에도 백 회장과 D그룹 회장이 적극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D그룹 회장(당시 서울대병원장)에게 서울대 교수표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교수들을 설득해 정 내정자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백 회장은 지난 4월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안모자 창립 50주년' 축하연에서 "내가 앞장서서 정운찬 교수가 서울대 총장이 되도록 뛰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으며, 해당 축하연에는 정 내정자와 함께 D그룹 회장 등이 헤드테이블에 앉았다고 <신동아>는 보도했다.
정 내정자는 22일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백 회장의 발언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한다. 가볍게 이해를 했다"며 "그 모임에서 Y사 회장이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저와의 친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백 회장과 D그룹 회장이 2002년 서울대 총장 경선에 도움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도움을) 안 주셨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외부인사가 총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부인했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이 이에 "실제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선거에서 도움을 받고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데 그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자, 정 내정자는 "제가 그분한테 선거과정에서 도움을 안 받았다는 말은 한번도 한 적이 없고, Y회장이나 D그룹 회장이 교수라도 저에게 흔쾌히 한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내정자의 예기치 못한 답변을 들은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은 "후보자가 학자적인 양심적인 티를 못 벗어나는 것 같다"며 "너무 순진하게 다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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