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청문회', 장관후보들 되레 큰소리
<현장> 다운계약서, 탈루, 투기 의혹...강력부인 일축
주호영 "아내 명의 예금, 집사람 재산이라 생각 안해"
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는 강남 은마아파트를 6억5천만원에 구입했으나 1억3천500만원에 신고해 놓고도 "중개사나 법무사가 해주는 대로 한 것"이라며 "오히려 당시 1억3천100만원이 과세표준이었는데 우리는 과표보다 높게 신고했다"며 과표보다 400만원 높게 신고했음을 강조하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이성남 민주당 의원이 이에 "어찌 됐든 다운계약서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주 내정자는 끝까지 "아니다. 우리가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다"며 다운계약서가 아니라고 우겼다.
그는 이어 전업주부인 자신의 아내가 2007년 주식투자로 6억7천75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총 9억원의 예금을 보유했음에도 증여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내 변호사 수임료를 집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이렇게 많이 돌려놨는지 나도 이번에 처음 알고 서운했다"며 엉뚱한 해명을 하더니 "부부간에도 증여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 가사노동도 있고 전업주부 노동도 있으니..."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이에 "상속증여세법에는 10년 이내에 부부간이라도 6억원 이상 배우자에게 주면 증여세를 내도록 돼 있다"고 지적하자, 주 내정자는 "모르겠다. 내가 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통장으로 옮겨놓은 것이니 세무사의 판단을 한번 의뢰해 보겠다"며 "나는 아직도 그걸 우리 집 사람 재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경환 "4년이나 지난 얘기를 왜 문제삼나?"
최경환 지경부장관 내정자 역시 지난 2005년 4월 재선거를 앞두고 자신 지역구의 경북 청도군수 및 경산시장 예비후보 6명으로부터 3천45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 "후원금이 나오고 들어오고 하는 것을 의원들이 일일이 체크할 수 없는 게 현실 아닌가"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내정자는 이어 "선거가 끝나고 문제를 인식했다"며 "그러나 대다수가 출마를 하신 분들이 아니다. 본 선거에 출마하신 분들이 많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후원금 낸 사람 중에는 당선된 사람도 있다"고 지적하자, 최 내정자는 "내가 아주 잘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으나, 당연히 그 당시에 인지를 못했고 영수증 다 끊어주고 이런거 아닌가"라며 "그런 문제를 4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꽤 오래된 얘기를 이제까지 지적 안하시다가..."라고 노골적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주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가 7년임을 강조하며 반격을 가했다.
이처럼 두 장관 내정자들이 청문회에서 자못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음에도, 질문에 나선 야당 청문위원들은 여느 청문회 때처럼 고성을 치거나 끝까지 몰아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두 내정자가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톡톡히 보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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