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동 은평구청장이 주민행사에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극찬하고, 이 전 최고위원도 주민들 앞에서 은평 발전에 대해 역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은평시민신문>에 따르면, 은평구청은 지난 8일 은평뉴타운 박석공원에서 에코팟 조형물 점등식을 겸한 문화 행사를 개최했고 이 날 행사에는 노재동 은평 구청장을 비롯해 이재오 전 최고위원, 임승업 서울시의회 의장,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 의원, 구의장, 구의원 등 800여명이 참석, 한나라당 지역행사를 방불케했다.
노재동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특히 고맙고 감사한 것은 이 은평 뉴타운을 만들 때 그야말로 애를 쓰신 분이 있다"며 "우리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하셨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타운 할 때 당시 이명박 시장을 직접 모시고 기자촌 올라가는 제일여객 언덕에 서서 ‘여기도 서울특별시입니다’ 하며 공영개발을 건의했다"며 "박수 한 번 주기 바란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그는 더 나아가 "가정에서도 바깥일을 보는 남편과 집안에서 살림살이하는 어머니가 손발이 맞아야 돼요. 한쪽이 안계시면 얼마나 일하기 어려운 줄 몰라요"며 "그래서 은평구가 웅비하는 21세기 서울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협력해 주셔야 합니다"라며 향후 선거에서 이 전 최고를 밀어달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단상에 올라 "이명박 시장 선대본 하면서 제일 먼저 이곳을 공영개발로 뉴타운 유치해서 35년 만에 변화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서부개척시대 황량한 땅에 총 쏘고 길 뚫고 철도 놓고 미국 서부 건설했듯이 은평뉴타운을 중심으로 서울의 서부개척시대를 열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불광, 갈현, 대조도 새로운 도시 형태로 개발할 일만 남아있다"며 추가개발을 약속한 뒤, "40년 만에 달라진 은평구를 보면서 오래 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은평뉴타운을 도시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드는 데 주민들이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전 최고가 정치 재개를 위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자치부는 지난 3일 신종플루 확산 차단을 위해 지자체가 주도하는 대규모 행사 자제 지침을 내려 보냈지만, 이날 행사는 가수 송대관이 초청 공연을 갖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은평구청 직원들이 나와 신종플루 감염 위험을 의식, 손세정제를 주민들에 뿌려주고 마스크를 나눠주었다고 <은평자치신문>은 보도했다.
문제는 은평을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임박하면서 향후 유력 재보선 선거구로 일컬어지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법원 판결이 이달 내 나와 10월 재보선이 치러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면서 문국현 대표가 강력 반발하기도 했었다.
더욱이 이번에 행사를 주관한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지난해 4월총선때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된 전력이 있다. 당시 은평구 선관위는 노 구청장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하며, 노 구청장이 총선 운동기간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었고, 총선후보 방송토론회때 은평뉴타운 사업의 미비점을 지적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당 송미화 후보 사무실 등을 찾아가 장시간 강력 항의한 혐의를 고발 이유로 밝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