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영 여성후보, '제자논문 가로채기'?
제자 논문들 '공동저자'로 발표, "제자논문은 지도교수 거냐"
박현하 선진당 부대변인은 이날 긴급 논평을 통해 "여성부장관으로 내정된 백희영 서울대 교수가 제자 두 명의 석사논문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자신의 논문으로 둔갑시켰다"며 "대학교수, 그것도 국내 최고의 서울대학교 교수로서는 차마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부도덕하고도 몰염치한 제자논문 가로채기를 두 건이나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백희영 여성부장관 내정자는 올해 2월에 자신이 지도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학위논문을 자신이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한국영양학회의 발행지 <한국영양학회지> 3월호에 자신과 공동저자로 게재했으며, 그 결과를 연구업적으로 등재했다"며 "문제가 된 논문은 권모씨가 서울대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석사졸업논문으로 쓴 <만성질병 예방측면에서 평가한 30세 이상 한국성인의 과일과 채소섭취>와, 강모씨가 쓴 <24시간 회상법을 사용한 한국성인의 식이섭취 조사에서 재회상 단계 추가의 영향분석>이라는 논문 두 편"이라며 증거로 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학회지의 성격상 논문을 응모하고 심사한 후 출판하는 과정이 평균 2~3달 이상 걸린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제자의 석사학위논문이 확정 내지는 출판되기도 전에 지도교수가 가로채서 자신의 연구업적으로 삼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용서받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연과학 논문의 경우 원자료(raw data)를 다른 관점에서 여러 번 응용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또는 동일논문이 다른 학회지의 요청으로 게재되는 경우, 그리고 한글논문이 외국어로 번역 게재되는 경우에는 일견 타당성도 있고 필요한 경우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자의 졸업논문을 ‘공동저자’라는 탈을 쓰고 자신의 연구업적으로 삼는다는 것은 논문표절보다 더 비난받을 일이다. 제자논문은 모두 지도교수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백희영 여성부장관 내정자는 여성과 관련된 그 어떤 활동도, 연구도 하지 않은 교수여서 여성계로부터 ‘몸만 여성’이라는 가혹한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제 백희영 내정자는 스스로 사퇴하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여성부 손애리 대변인은 "백 내정자가 제자의 논문 심사 과정에 참여했고 제자가 제1 저자, 백 내정자는 공동저자로 돼 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