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재보선 경선에 출마한 김양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당이 공천심사를 위해 선정한 민간여론조사기관이 박희태 전 대표와 거래하던 여론조사기관이라며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력 시사, 파문이 일고 있다.

김양수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모 후보 측에서 평소 거래했던 여론조사기관이 이번에 선정됐다. 박희태 후보 측과 평소 거래했던 여론조사기관이 선정됐다는 것을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각 후보 측이 거래했던 여론조사 기관들 다 빼고 모집단 중에서 무작위 추출한다면 몰라도 후보들 동의도 없이 지금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에 우리들도 머리가 복잡하다"며, 당이 추첨을 통해 객관적으로 선정했다는 민간여론조사기관 선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박 후보 측에서 그 회사에서 인용한 여론수치를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없다. 유독 그 회사만 많이 낸 것 같다"며 "이것은 큰 문제가 된다"며 거듭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8일 공천심사위 면접심사 때 박희태 전 대표가 대리인을 출석시킨 데 대해서도 "그날 나도 참여했고 다른 후보들도 다 그 장소에 있었는데 모든 후보들이 황당하다, 부끄럽다 했다"며 "왜냐하면 일국의 여당 대표를 지낸 분인데 정말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정말 대리면접이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박희태 후보 측은 대리운전과 대리시험을 착각한 것 아닌가? 대리운전은 가능하다. 대리시험은 부정입학"이라며 "작은 기업도 직원 뽑으려면 면접을 통해야 하는데 면접장에 지원했던 후보가 안 나타난다면 바로 탈락이다. 스스로 후보를 탈락하시든지 아니면 무슨 결격사유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박 전 대표에 대한 후보자격 박탈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박 전 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 때 이상득 의원 등 4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운집한 데 대해서도 "안타깝다. 사무실 옆에도 다른 한나라당 예비후보 사무실이 있고 그 옆에 내 사무실이 있었다. 다 한나라당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오셨다면 다 들려서 격려해주면 좋았을 텐데 유독 그 사무실만 편파적으로 들려 격려했다는 것은 정말 공정한 공천이 진행될 수 있을까 참 걱정"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사무총장이 말하던 당선가능성은 어데 간데없고 마치 공로주를 주는, 보은을 하는 이런 정치 모양...마치 온정주의적으로 흐르는 지금 시대 흐름과도 너무 동떨어진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다"며 거듭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박희태 전 대표로 공천이 확정될 경우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선 "정당성, 공정성,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마치 예비후보들 보고 무소속으로 나가라고 하는 사인과 똑같다"며 "(무소속으로) 나갈 수도 있다가 아니고 나간다, 끝까지 나간다"며 무소속 출마를 단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희태 전 대표와 팽팽한 접전중인 김 전 의원이 무소속출마를 단행할 경우 친노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양산 재보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 상태에 빠져들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