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박지원, 내가 쓴 논문만 100편이다"
박지원 "공부 안한 학자" 비난공세 폈다가 혼쭐
"제2의 천성관을 만들겠다"며 박지원 의원이 어설픈 공세를 펴다가 호된 역풍을 맞는 양상이다.
정운찬 내정자의 반박은 서울대학교 교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정 내정자를 소개한 홈피에는 정 교수가 1991년 12월 서울대경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경제논집>에 게재한 '헨리 손튼의 금융이론'을 비롯해 국내외 학술지 등에 발표했던 18개의 논문 리스트가 적시돼 있다.
이밖에 정 내정자의 대표적 저서인 <거시경제론>을 비롯해 <경제학원론><금융개혁론><통계학><중앙은행론><예금보험론> 등 13권의 저서 목록도 게시돼 있다.
정 내정자는 이밖에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 왕성한 집필활동을 통해 역대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호된 비판을 계속해왔다.
정 내정자 측에 따르면, 정 내정자가 지금까지 낸 국·영문 논문과 저서는 110여건이며 1990년 이후에만도 98건에 달하고 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총리실 인사청문태스크포스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 및 저서 내역을 제출했으며, 청문회에서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울대 홈피만 체크해 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비난공세를 폈다가 반나절도 안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박지원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천성관 낙마'로 주가를 높였던 그의 위상이 급전직하하는 양상이다.
한편 정 내정자는 이날 오후 직접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그동안 학자로서 꾸준히 글을 써 왔다"며 학술진흥원에 등재된 논문을 비롯해 여러 곳에 논문들이 게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논문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질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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