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말 따로 행동 따로
당론 "직권상정 반대", 실제론 '한나라 강행처리 도와'
대신 본회의 표결 1시간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디어법 강행처리 반대'가 당론이라고 만천하에 공언하던 친박연대는 본회의 표결에 참석, 한나라당 강행처리를 적극 도왔다.
전지명 친박연대 대변인은 본회의 표결 강행 1시간전인 이 날 오후 "국민의 약 80%가 이 법안의 처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인만큼, 이를 존중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여야협상에 최선을 다하여야 하고, 직권상정에 의한 강행처리를 포기하는 것이 파국을 막는 길"이라며 친박연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본회의장 진입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서 있는 등 본회의 진입을 시도했다.
오후 3시30분, 4시간의 밀고당기는 양당간의 격렬한 충돌 끝에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옆문이 뚫리며 미처 본회의장에 진입하지 못한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물밀듯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일행 중에는 친박연대 노철래, 김을동 의원도 끼어있었다. 한나라당 보좌진들은 이들을 향해 "의원님, 빨리 들어가세요. 지금이 기횝니다"라고 두 의원을 호위하며 본회의장으로 서둘러 안내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민주당 관계자는 "뭐 저런 정당이 다 있나? 미디어법 직권상정 반대한다더니, 국민들에게 선전만 해놓고 실제로는 한나라당에 보조 역할을 했다"며 "강행처리한 한나라당보다 더 가증스럽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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