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녀' 긴급체포, 경찰 왜 이러나
盧전대통령 서거에도 정부 '강경정책' 고수 신호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긴급체포이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오후 7시쯤 동대문구 제기동 김씨의 자취집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김씨를 연행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2월14일 신촌에서 열린 용산참사 항의 시위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집시법 위반 혐의로 4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받았으나 불응해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씨를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들의 간담회에서 “오늘처럼 고대생인 것이 창피한 적이 없었다”며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해 네티즌들의 폭발적 환호속에 ‘고대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그후 용산참사 항의 집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5일 고대 개교기념식때 이명박 대통령 친구이자 고대교우회장인 천신일 세중나모회장 참석을 반대하던 고대 학생회 간부들을 학교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자 "MB 정신은 돈과 권력만을 쫓는 것이라면 이에 항거하는 것이 고대 정신"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고대는 MB 정신만이 남아있다"고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의 김씨 체포는 앞서 경찰이 상습시위꾼 2천500여명을 발본색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뒤 김씨 등 대학생단체 회원 30여명에 대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소환장을 보낸 뒤 단행된 것이어서, 정부가 노 전 대통령 서거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강경책을 고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며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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