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강한 달러'에 美주가 급반등
달러 폭락 막으려 은행 국유화 포기...실물경제 계속 추락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36.16포인트(3.32%)나 급등한 7천350.94로 마감됐다. 전날 낙폭을 하루만에 만회한 셈.
나스닥 종합지수도 54.11포인트(3.90%) 오른 1,441.83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29.81포인트(4.01%) 상승한 773.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은 벤 버냉키 미연준(FRB) 의장의 은행 국유화 반대 발언이 촉발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19개 대형은행에 대해 경기후퇴가 예상보다 깊어질 경우 추가 자본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를 매입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엄청난 손실이 실현되지 않는 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국유화 공포에 떨던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21.5%, 21% 폭등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버냉키 발언은 미국정부가 은행 국유화시 예상되는 달러화 폭락을 막기 위해 국유화를 포기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96.94엔까지 올랐다. 달러가 96엔선 위로 올라선 것은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 강세에 2월 인도분 금 값은 2.6%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계속해 경기침체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주가 추가 상승을 막았다.
버냉키 의장도 "심각한 위축 국면에 놓여 있다"며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노력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경기후퇴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실토했다. 그는 "정부와 의회, 연준이 취한 조치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성공해야만 올해 경기후퇴가 끝나고 내년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타당한 전망"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데 2~3년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12월 미국 20대 도시의 집값이 사상 최대폭인 18.5%나 폭락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S&P는 작년 12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18.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했다.
이밖에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25를 기록, 전달 37.4(수정치)보다 또다시 하락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24일 미국주가 반등은 달러 폭락을 막겠다는 미정부 의지 표명에 따른 것이나, 부동산거품 파열 및 소비 급랭이 계속되면서 미국 금융-실물경제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반등이 계속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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