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은행들, 한시적 국유화해야"
"좀비은행 더 방치할 수 없어" 공화당도 가세, 오바마는 반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잘못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일시적으로 일부 은행들을 국유화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일시적 국유화 조처를 취하게 되면, 금융권의 악성자산을 가격책정의 어려움 없이 배드뱅크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도 같은 주장을 편 뒤, 향후 자산거품이 더 터지면서 추가 금융부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집값이 안정화하려면 여러달이 더 지나야할 것”이라며 “많은 전문가들은 현 수준에서 집값이 10%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와 관련해서도 “물론 역사적인 기준으로 현재 세계 주식 가격은 싼 편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려면 지금보다 주가가 훨씬 더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념적으로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무엇으로 불리든 간에 우리는 무기력한 ‘좀비 은행'에 더 이상 (공적기관의 통제없이)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며 “존 매케인 전 대선 후보를 포함해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일부 은행의 국유화가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국유화론을 앞장서 제창한 루비니 교수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은행들을 국유화하는 것외에 해결책은 없다"며 "우리는 정부에게 은행을 장기간 경영하라는 게 아니다. 1990년대 스칸디나비아에서 했듯 은행을 깨끗이 청소한 뒤 민간에게 이를 되팔라는 것"이라며 거듭 스웨덴식 국유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은행들의 숫자가 워낙 많고 복잡하게 엉켜있어 국유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국유화 논란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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