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는 옛날 얘기", 일본서도 달러 유출
'3월 위기' 요인 될 수도, 역으로 한국에 기회될 수도
"엔캐리는 옛날 얘기", 일본서도 달러화 유출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의 총자산 잔고는 지난 1년간 10조4천억엔(20.6%)이나 급감하며 12월말 현재 40조3천억엔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998년 11월의 최고치 64조엔과 비교하면 37%나 급감한 수치다.
외국계 은행들이 일본에서 이처럼 자금을 빼내가는 이유는 모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회수외에 미연준(FRB)이 제로(0)금리 정책을 취하면서 엔의 매력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엔화는 90년중반부터 미국-유럽 금융기관들이 애용해온 자금이었다. 초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의 신흥국 등에 투자하는 세칭 '엔 캐리트레이드'로 큰 금리차 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앤캐리는 특히 90년대 후반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에 힘입어 핫머니들이 애용해온 파생금융상품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이 제로금리정책을 채택하고 다른 주요국들도 속속 제로금리로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엔의 비교우위는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엔 캐리트레이드는 옛날 얘기"라는 얘기가 정설이 되고 있다. 또한 엔캐리 자금으로 파생상품 등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구미 금융기관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의 엔 조달 의욕도 급랭했다. 한마디로 엔화 수요가 소멸된 셈이다.
실제로 일본에 진출해있는 외국계은행들이 콜시장에서 조달하는 엔화 자금 규모는 2007년말 10조1천억엔에서 12월말 2조7천억엔으로 격감했으며, 현재는 1조엔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의 엔화 기피 및 달러화 반출로, 일본 은행들의 달러 조달 코스트가 올라가면서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소니 등 위기에 직면한 일본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일본 은행들을 통해 달러화를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늘고 있다.
"3월 만기 엔화 차입금은 20억달러, 엔캐리는 액수 미상"
문제는 이처럼 일본 금융기관의 자금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본 은행들이 한국 등 해외에 꿔줬던 자금들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이 한국에 꿔준 돈은 130억달러에 불과하며 오는 3월 만기도래액은 20억달러 미만으로, 일본 은행들의 자금 회수 우려에 기초한 '3월 위기설'은 과잉우려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문제는 서방 금융기관이나 헤지펀드들이 일본에서 빌린 '엔캐리트레이트 자금'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한국에 투자한 엔케리 자금을 일본에의 상황 목적 등으로 한국 채권-증시에서 빼내가는 동시에 한국 시중은행에 꿔준 대출금을 회수해 간다면 오는 3월 결산기를 맞아 한국시장에 가할 충격은 정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엔화에 대한 국제수요 감소는 반대로 한국에 기회일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갈 곳 잃은 엔화 자금이 한국을 투자처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상당한 엔화 자금이 한국의 부동산 등으로 몰려드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코리안 리스크다. 남북한 무력충돌 가능성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다면 한국에 투자할 리 만무다. 우리가 코리안 리스크 관리를 잘해, 리스크를 낮춰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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