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처리설', 다시 수면위 급부상
오바마 "이런 식으론 한국-일본 자동차 못 따라잡아"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일리노이주 엘카로트를 방문해 대중들 앞에서 행한 연설이다.
오바마 연설의 방점은 미국 자동차 구조조정에 찍혀있다. GM 등 '빅3'는 객관적으로 파산상태다. GM과 크라이슬러는 미정부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포드도 곧 현금이 동나 정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 극심한 불황으로 연말연초 자동차 판매는 반토막난 상태다. 특히 빅3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바마가 최우선 과제로 빅3 처리문제를 위치지은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빅3의 '버티기'다. 경영진도, 노조도 '대마불사' 논리에 근거해 '배 째라' 식으로 버티고 있다. "우리를 쓰러트리면 300만 실업자가 발생할 텐데 해볼 테면 해봐라"는 배짱이다.
자동차노조가 최대 표밭중 하나인 오바마는 대선기간 내내 '빅3 살리기'를 공언해왔다. 하지만 집권후 더이상 이런 식으로 빅3와 시간을 끌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오바마의 '엘카로트 연설'은 이같은 위기감의 산물이다.
오바마의 속내를 읽었는지, GM 등을 파산시켜서라도 확실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월가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게 제공한 구제자금을 선순위로 회수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설 경우 두 회사에 대해 파산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 재무부 홈페이지에 공지된 자료를 인용, GM과 크라이슬러의 채권단중 씨티그룹,JP모간체이스,골드만삭스 등 민간 금융기관들이 미 정부에 앞서 선순위 채권자로 기재돼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GM과 크라이슬러에 정부가 지원한 174억달러는 물론, 앞으로 추가지원할 돈도 떼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로펌인 `캐드왈라다'와 '위커샴 앤 태프트`도 고용해 자문을 받고 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 로펌이 파산자문 경험이 풍부한 로펌으로, 이들은 빅3 처리 시나리오중 하나로 정부가 보증하는 파산신청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구제자금을 선순위로 바꾸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 정부가 추가적인 구제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GM과 크라이슬러를 파산보호 신청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대부 JP모건도 "GM의 파산신청이 부채를 공격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파산의 여파도 몇 달 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하고 나섰다.
자동차분석 전문가인 JP모건의 히만슈 패털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보고서를 통해 "GM이 지금 파산하면 몇 달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그 파장이 훨씬 작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동차제조업체의 파산에 대해 둔감해졌기 때문"이라며 "GM이 단지 구조조정을 통해서는 부채를 25% 밖에 줄일 수 없지만 파산신청을 한다면 부채는 6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GM이 부채 조정 등에 있어서 만약 채권단과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미국 정부가 더 심각하게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오바마와 월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GM은 구조조정 논의를 위해 채권단과 노조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번 주 비공개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모임에서는 기존 대출금의 일부 출자전환, 감원-감봉, 정부지원금의 선수위채 전환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단과 GM 경영진-노조가 제살을 깎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바마가 결단을 내릴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양상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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