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출신인 청와대 P모 행정관이 최근 수억원을 받은 비리 의혹이 드러나 사직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에 청와대 직원이 수뢰 혐의로 물의를 빚은 것은 역대 정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사태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3일 "청와대 P행정관이 최근 아내의 사업 동업 자금 명목으로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러난 것으로 2일 밝혀졌다"며 "정무수석실에 근무하던 P행정관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인이 올해 서울 압구정동에서 피부관리센터를 여는 데 필요한 비용을 대기 위해 자신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으로부터 수억 원을 몇 차례에 나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P행정관은 "그 교인은 아내와 실제로 동업을 하기 위해 자금을 댄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용증서도 있다"고 해명했으나 결국 물러나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권고 사직이나 면직, 전보된 청와대 인사는 P행정관을 포함해 10여명이며, 이 중 3~4명은 개인적 비위가 문제되거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며 "업무 부적응에 따른 전보 조치나 본인의 뜻에 따른 면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3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체로 맞다"며 P행정관의 사직 사실을 시인한 뒤, "다만 10여명이 이런저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10여명의 경우 통상적인 부처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 그런 사례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사실과 조금 차이가 있다"며 "현재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명백하게 개인적 문제로 인해 그만두신 분은 그 분(P모 행정관) 한 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모 행정관의 비리 의혹 적발은 앞서 한달여전 이명박 대통령이 강도높은 사정감찰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 대한 강도높은 내부 감찰을 지시했고, 이에 대다수는 점심과 저녁식사도 외부인사들과 삼가하는 등 극도로 몸조심을 해왔다.
그러나 정권 출범후 몇달밖에 안돼 청와대 행정관이 비리 혐의로 물러나게 된 것은 역대정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으로, 야권의 공세 등 적잖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곤혹스런 표정으로 청와대 행정관의 비리 의혹 사직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