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여행객 2천만명이 100달러씩만 예치하면..."
한나라 일부 의원들, '달러모으기 운동' 개시
'달러 모으기' 운동을 최초 제안한 한나라당 소속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10일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소속 일부 국회 정무위원들과 함께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뒤, 객장 내 신한은행 창구에서 '달러 통장' 개설식을 가졌다.
'달러 통장' 개설식에 동참한 의원은 김영선 위원장을 비롯 한나라당 박종희, 이성헌, 이진복, 조문환, 고승덕, 현경병, 권택기,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 등이었다. 허태열,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보좌관을 시켜 달러 통장 개설에 동참, 이 날 달러 통장을 개설한 의원은 총 11명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100~500달러 사이의 달러를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조윤선, 이사철 의원 등은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만 참석했다가 달러통장 개설없이 국회로 돌아왔고, 김용태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 날 증권거래소 방문에 불참했다.
한나라당 정무위 간사인 박종희 의원은 통장 개설식후 본지와 통화에서 '달러 모으기 운동'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며, '달러 모으기 운동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환상황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생각은 완전히 단세포적인 시각"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국민들이 외국에 나갔다 와서 다 쓰지 않고 집에 갖고있는 달러만 100달러씩만 된다고 할 때 10만명이 외환통장을 개설하면 1억달러가 아니냐"며 "1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만 2천만명이다. 이들이 100달러씩만 은행에 예치한다고 계산해봐라"며 최대 200억달러를 모을 수 있다는 나름의 추산을 하기도 했다.
이성헌 의원도 "논란이 있을 게 뭐가 있냐. 우리 외환보유고 늘리자는 것인데 좋은 일 아니냐"며 "구더기 무서워 장 몸담그냐. 달러 모으기가 국제사회에 우리나라가 외환위기가 아니냐고 주장하는 그런 일부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 불참한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같은 시각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발 '달러 모으기'는 '강만수 구하기'"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경제난국의 해법은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분명한 사실은 외면한 채 한나라당에선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달러모으기'를 내놓았다"며 "우리는 도대체 금고.장롱에 달러를 보관하고 있는 국민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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