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승수, 이성태 한은총재에 경고 파문 확산

한은 노조 "한승수의 경고장, 한심하기 그지없어"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기획재정부 고위관료를 통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경고 메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은 노조와 야당이 한 총리를 맹비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은 16일자 <조선일보>가 한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한 총리의 경고 메시지는 이성태 총재가 사사건건 정부와 다른 주장을 펴 시장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강만수 장관이 "필요하면 외환시장 개입을 확실히 하겠다"고 구두개입을 했지만 이 총재는 다음날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 "환율은 상당기간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엇갈린 발언을 했다. 지난 11일 한은 기자간담회에서는 "금융시장이 워낙 외부에 노출이 돼 있다"며 "이제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 노조는 이에 대해 17일 성명서를 통해 "국정을 책임지고 총괄해야 할 총리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함몰되어 정부로부터 독립돼 있어야 할 한은에 경고장이나 보내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또 "한국은행이 소신있게 금융정책을 집행할 때 국민경제의 올바른 발전을 기할 수 있다"면서 "정치적 논리에 빠져 들자 우리 경제는 IMF 금융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을 통해 아는 바"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정책에 대해 중앙은행이 적절하게 견제를 하고 균형을 맞춰야 진정한 경제정책의 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부 관료들이 현실은 감춘 채 국민에게 무조건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 때,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힘을 실어주었다.

노조는 끝으로 "경제여건이 어려울수록 정부는 남을 탓하기 전에 책임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특히 금융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그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6일 진보신당의 신장식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의 오만이 한국은행의 정부로부터의 독립성 원칙마저 무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한승수 총리는 수출대기업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진행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철저히 실패한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이성태 장관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했다. 한심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1 16
    서울은행

    다음 수순은 뻔하지요
    한국은행총재 갈아치울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그거 전문이잖아요. 뉴라이트가 고발하고, 정치검찰 동원해서 비리혐의로 감옥에 쳐넣고, 깨갱이 디밀겠죠. 흐이구...
    쓰다보니까 꼭 5공시절같네...

  • 32 17
    ㅋㅎ

    승수와 만수가 찰떡 궁합이야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무능.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