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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달러 헤지펀드' 떼도산 공포

'불길한 예언가' 루비니 "헤지펀드 수백개 곧 떼도산할 것"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그는 국제경제계에서 '불길한 예언가'로 불린다.

그는 지난 1996년,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외환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로부터 1년여 뒤 예언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는 또 2006년 7월, '미국 경제 및 금융시장이 붕괴로 가는 12단계'라는 시나리오를 통해 주택시장 침체→서브프라임 손실 확대→대형은행 파산으로 이어지는 미 금융위기를 예언했고 다음해인 2007년 8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월26일에는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1~2개 투자은행이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한달 뒤에 베어스턴스가 문을 닫았다.

이처럼 쪽집게 같은 전망으로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그가 최근 헤지펀드의 떼도산을 예고,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루비니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을 통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대형 상업은행과 합병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 몰락하고, 이후에는 수백 개의 헤지펀드가 쓰나미처럼 도산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에게 "단 1분도 더 기다리지 말고 합병할 수 있는 국내외 대형 상업은행을 찾아라.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고 조언한 뒤, "미국의 경제·금융위기는 이제 겨우 3회 말로, 터널 끝에 보이는 불빛은 마주 달려오는 또 다른 열차"라고 경고했다.

요컨대 헤지펀드나 투자은행처럼 은행 흉내만 내며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해온 '그림자금융(shadow financial system) 시대'가 곧 처참히 막을 내릴 것이란 예언이다.

그의 예언중 골드막삭스 등 살아남은 투자은행들도 곧 사라질 것이란 그의 예언은 다른 전문가들도 하고 있는 전망인만큼 새로울 게 없다. 예금을 받지 못하는 투자은행의 속성상 금융경색이 극에 달해 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현 상황에선 은행들과 합치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루비니 교수의 예언 가운데 정작 주목해야 할 대목은 헤지펀드 떼도산 경고다. 헤지펀드는 한마디로 앵글로색슨 금융자본주의가 허용한 '합법적 투기세력'이다.

헤지펀드는 100명 미만의 큰손들의 투자로 만들어진다. 100명 미만만 모으는 이유는 100명이상 모을 때에는 미금융당국의 감시를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헤지펀드는 누가 돈을 내,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 펀드책임자와 고객들밖에 모른다. 일종의 '핫머니 계모임'이다.

1980년대 중반 출현한 헤지펀드는 1992년 '검은 9월' 위기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조지 소로스가 초토화시키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전세계에 알렸다. 소로스는 당시 고평가된 파운드화를 지키려던 영란은행에 대해 한달간 총공세를 펼쳐 영란은행 외환보유고를 완전 바닥 냈고, 결국 영란은행은 소르스에게 백기항복을 해야 했다. 당시 소로스 등 헤지펀드가 영란은행에 압박한 환투기 공세의 실제투기 효과는 1조5천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소로스는 한달새 가볍게 10억달러를 수중에 거머쥐었다.

소로스의 출현후 헤지펀드는 급팽창했다. 엄청난 자산을 보유한 세계의 큰 손들이 앞다퉈 헤지펀드에 돈을 맡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1990년대에는 주로 환율을 공격했다. 한국의 국가파산 등 1997~1998년의 아시아 외환위기도 이들의 작품이며, 이들은 이 과정에 막대한 부를 챙겼다.

그후 이들은 투자범위를 확대해 부동산, 주식, 국제원자재 등 닥치는대로 거품을 만들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폭등했다가 최근 반토막나고, 중국 주가와 부동산거품이 무섭게 파열하는 것도 이들이 거액의 핫머니를 집어넣었다 뺀 결과다.

이들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 보니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는 국제적 비판여론이 형성했다. 이들에게 투자행위를 금융당국에 보고토록 하고 이들이 얻은 수익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제기됐으나, 이때마다 미국 재무부와 금융당국이 "세계시장에 교란이 생길 수 있다"는 속보이는 반대에 부딛쳐 번번히 무산됐다. '초록은 동색'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헤지펀드가 고수익률을 내며 급팽창하자 서방의 대형금융기관들도 앞다퉈 헤지펀드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그 결과 헤지펀드들이 운용중인 파생금융상품 규모는 무려 1천조달러로 급팽창했다. '투자 신' 워런 버핏이 파생금융상품을 "대량살상무기"에 비유하며 이들을 세계자본주의의 최대 위험요소로 지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잘나가던 헤지펀드들이 최근 글로벌 거품이 터지면서 떼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대형 금융기관들까지 휘청거리기에 이른 것이다. 리먼브러더스가 최근 파산한 이유중 하나도 운용하던 헤지펀드 오프스레이의 파산에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최대 금융그룹 씨티가 운용하던 헤지펀드조차 펀드런으로 파산하는가 하면, 이달초에는 세계굴지의 헤지펀드인 아티쿠스가 파산하기도 했다.

루비니 교수의 헤지펀드 떼도산 경고는 아직 세계금융이 통과해야 할 터널이 길고 어두움을 의미하는 동시에, 투기를 통한 거품성장으로 일관해온 신자유주의의 파탄을 예고하는 경고음에 다름아닌 것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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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19 7
    맞아요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이곳저곳에서 터지는 것이에요.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와 경제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저부가 재래산업들의 공장은 죄다 중국 등 싼 임금국가로 이전하고, 수출은 잘되어도 고용이 따르지 않은 성장으로 비정규직만 양산되고 있죠. 시장만능주의적인 신자유주의 폐해가 신자유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먼저 터지기 시작한 것이죠.
    뒤늦게 공기업 민영화다 뭐다 하면서 신자유주의에 몰입하는 것은 한치앞도 못보는 대단히 위험한 것일 수 있습니다.

  • 16 10
    J

    어쨌든 신자유주의는 끝났다고 봐야겠네요.
    이 글을 쓰려다가 구글 크롬 이야기를 아래에 썼는데, 신자유주의는 종언을 고했다고 봐야겠네요. 시장은 스스로 원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이 된 셈입니다. 그에 근거한 뉴라이트라는 집단과 구세력들, 그리고 현정권은 아주 심각한 반성을 해야겠네요.

  • 10 12
    J

    구글 크롬으로 보니까 문제가 좀 있습니다.
    좌측 여백이 전혀 없어요. 딱 붙네요. 요 부분은 레이아웃의 css파일을 조금만 손보면 되니까 어케 좀 해주세요. 글을 읽기가 참 거북합니다. 다른 소소한 부분도 몇 가지 있지만 일단 이 부분 만이라도 좀...

  • 10 10
    747

    15년 전에 했어야 할 이야기
    이미 때는 늦었다.

  • 16 10
    으하하

    사이공 최후의 날이 다가온다
    서로 자기돈만 챙길려고 발악중일걸?

  • 19 10
    개판

    공화당이 완전하게 말아먹네
    공화당은 철저히 끝났다고 봐야지

  • 27 12
    111

    좋은기사 입니다.
    현재 8.30 자 기사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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