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상담원 "<조선일보> 계속 번창할 것"
네티즌 격노 "농심불매", 농심 당황 "<조선> 광고 안하겠다"
쥐머리깡 사건후 노심초사하던 '농심'측은 즉각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지 않겠다"며 긴급진화에 나섰으나, 네티즌들은 농심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농심' 상담원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번창할 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조선일보>에 게재된 '농심'의 '정어리 펩타이드'제품 광고를 본 네티즌이 항의성 전화를 했다가 상담원으로부터 불친절한 대응을 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이에 네티즌은 '농심' 인터넷 사이트에 "개인적으로 농심 브랜드 좋아했고, 정말 국민브랜드처럼 즐겨 먹었다"며 "그런데 조선일보에 농심 광고가 나와서 항의전화했더니 상담직원 말투가 가관이더군요"라며 "그냥 듣기만 해도 사람 약올리는 말투와 언행... 어떻게 했길래 교육을 그따위로 시키는지? 이제 농심불매운동하겠습니다" 라는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농심 상담원은 곧 "안녕하세요. 농심입니다. 고객님, 개인적인 생각으로 언론사에 광고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방법이 약간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며 "조선일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1위 신문사입니다. 구독률이 이렇게 높은 한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번창해 나갈 것입니다"라는 답신 이메일을 보내왔다. 상담원은 "시청률이 높은 방송에 광고를 하는 거나 구독률이 높은 신문에 광고를 하는 것은 당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들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에 나간 정어리펩타이드의 광고는 판매대행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광고를 낸 것입니다. 앞으로는 광고가 나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라고 덧붙였다.
답신 메일을 접한 네티즌은 격노했고, 곧 인터넷에 자신이 받은 이메일 전문을 띄웠다. 당연히 네티즌들은 격노하며 신라면, 새우깡 등 농심 제품들에 대한 대대적 농심불매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또한 농심이 판매를 대행하는 생수 삼다수까지 불매대상으로 올리는 등 파문이 급속 확산됐다.
농심 초비상 "앞으로 <조선일보>에 광고 안하겠다"
파문이 크게 일자 '농심'에 당연히 초비상이 걸렸다.
'농심'관계자는 "고객상담원이 '농심'을 대표하는 입장인 것은 맞지만 글에서도 알수 있듯 상담원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다"라며 사측 생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 광고도 '농심'제품이긴 하지만 광고는 판매대행업체에서 진행한 것으로 앞으로 <조선일보>에 광고를 게재할 계획은 없다"며 네티즌들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농심' 경영진은 얼마 전 '쥐머리깡' 파동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그동안 절치부심해왔다.
한 예로 손욱 농심 회장은 지난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 "철저히 검증해 안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농심라면 스프에 미국산 쇠고기를 넣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등잔불 밑이 어두운지, 한 상담원의 비아냥성 댓글로 성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린 꼴이 돼 농심을 크게 당황케 하고 있다.
'농심' 상담원, 사과 글 발표
파문이 크게 확산되자, 문제의 비아냥 이메일을 보낸 농심 상담원은 5일 오후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사과글을 올리며 네티즌들의 분을 삭이려 부심했다.
그는 "제가 고객님께 보내드린 메일이 많은 네티즌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고객님의 메일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려 노력하였는데 이번 메일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제 답변으로 인해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회사에도 피해를 끼치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보내드리는 답변이 회사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것인데, 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제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했습니다"라며 이메일 내용이 사견임을 강조한 뒤, "거듭 죄송합니다. 다시금 사과 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측은 문제의 상담원을 징계한다는 방침이나, 네티즌들의 분이 사그라들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농심'상담원의 비아냥성 답변 이메일 전문.
안녕하세요. 농심입니다
고객님, 개인적인 생각으로 언론사에 광고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방법이 약간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1위 신문사입니다. 구독률이 이렇게 높은한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번창해 나갈 것입니다.
시청률이 높은 방송에 광고를 하는 거나 구독률이 높은 신문에 광고를 하는 것은 당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들의 방법입니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객님들의 입장이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하고 이러한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에 나간 정어리펩타이드의 광고는 판매대행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광고를 낸 것입니다. 앞으로는 광고가 나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또한 고객님들이 이러한 의견은 당사 경영진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국내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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