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쇠고기 졸속협상을 이유로 한미FTA 비준 거부 입장을 밝힌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위선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 파문이 일고 있다. 평소 점잖은 표현을 사용해온 정 최고위원의 표현이 점점 여의도정치에 물 들어가는 양상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 문제 때문에 FTA를 할 수 없다는 말은 내가 볼 때, 야당안에서도 그렇고 많은 국민들이 볼 때 설득력이 없는 말"이라고 주장한 뒤, 곧바로 김효석 원내대표를 정조준해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소고기 문제 등으로 인해서 FTA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들이 볼 때 무책임하고 위선적이고 월권적으로 보인다"고 원색적 표현을 쓰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도 "통합민주당이 국정을 책임지는 중요한 정당인데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혹시 지역구의 이해관계에 얽매여서 나라의 큰 그림을 못 보시는 것은 아닌지 내가 볼 때 다소 염려가 된다"며 민주당 반대를 농민표를 의식한 반대로 몰아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