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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짜리 여아 납치미수에도 경찰 "나 몰라라"

지구대-경찰서, CCTV-증인 있으나 서로 '핑퐁'만

10살짜리 초등학생이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를 당할 뻔 했는데도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SBS <8뉴스>는 30일 "10살짜리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납치될 뻔 하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당시 범인이 아이를 무참하게 폭행하고 태연하게 도주하는 장면이 모두 CCTV에 잡혔다"며 "저희 8시뉴스는 진지한 고민 끝에 문제의 폭행 장면과 범인의 얼굴이 나오는 이 화면을 시청자 여러분께 공개하기로 했다"며 폭행 장면과 범임 얼굴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44분께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 3층 엘리베이터에 한 여자아이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40대 남자가 따라탄 뒤 아이를 끄집어 내려고 했다. 아이가 반항하자 흉기를 들이대며 발길질을 퍼붓고 주먹질까지 했고, 남자는 3층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이번엔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끌어내려 했다.

아이는 엘리베이터 안전 손잡이를 잡고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쳤지만 결국 신발 한 짝이 벗겨진 채 바닥에 나뒹굴며 끌려나갔다. 그러나 살려달라는 아이의 비명에 놀라 때마침 1층에 살던 주민이 뛰쳐나와 아이의 비명이 들리는 3층 쪽으로 황급히 올라가자, 인기척을 느낀 범인은 아이를 3층에 버려둔 채 한층 더 걸어올라가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이웃 주민이 3층에서 아이를 구해 1층 집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 범인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온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범인이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모두 생생하게 CCTV에 잡혔다.

피해 어린이는 범인에게 맞아 입술이 터지고 온 몸이 멍드는 큰 상처를 입었다.

문제는 사건 발발후 경찰이 보인 말 그대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태도다.

피해 어린이를 구한 이웃 여성은 승강기에서 내려 스쳐 지나가는 범인을 목격한 뒤 남편을 통해 사건 발생 약 10분 뒤 가까운 경찰 지구대에 신고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원은 피해 어린이 가족만 만나고 목격자 조사는 하지 않았다. 게다가 범인이 선명히 찍힌 CCTV 화면을 보고서도 지구대측은 이 사건을 목격자가 없는 단순 폭행건으로 분류해 경찰서에 넘겼다.

경찰서의 대응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다음날 현장을 찾은 담당 형사는 가장 유력한 단서인 CCTV 화면도 확보하지 않은 채, 승강기에 지문이 남아 있지 않아 단서가 없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참다 못한 피해 어린이 부모가 직접 나서 수배 전단지를 만들어 집 주변 아파트 일대에 붙였다. 경찰은 사흘이 지난 29일 저녁에야 뒤늦게 CCTV를 확보했다.

고양시의 한 주민은 "가장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아이들 문제 아니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신변보호라던가 이런게. 저희가 세금을 내면서 사는 국민 입장에서는 엄청 직무유기라고 생각을 한다"며 경찰에 분노를 표출했다.

사건발생 당일 경찰 수뇌부는 안양 어린이 살해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한 뒤 어린이 대상 범죄에 대한 종합치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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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19
    으흠

    그저 뭉개야지
    수사 향응도 제공 안하는데.
    그리고 향응받아도 별 문제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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