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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심판'이 비례대표 9번?

한나라 "신청 안했지만 알아서 줬다"?

이은재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 비례대표 최상위 순번인 9번을 내정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공심위원인 이은재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을 비례 대표 상위 순번인 9번에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비례 9번은 사실상 차기 국회의원을 예약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최상위 순번.

문제는 현역의원 50명을 탈락시키는 '대물갈이'를 단행하던 공심위 소속의 위원이 비례대표를 받는 것이 적절하느냐의 문제. 일각에서는 이 위원의 비례대표 내정 소식에 "심판보던 사람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선수 흉내를 내려한다"고 쓴소리를 내고있다.

이 위원은 지난 14일 본지가 "이 위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고 보도한 직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나는 비례대표를 할 생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 역시 당시 본지 보도에 대해 "공심위원 중 비례대표를 신청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은 이 날 이은재 위원을 비례대표 9번에 내정하며 "비례대표 신청은 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으로 비례 9번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계가 '불공정 공천'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이런 의혹을 부추길 수 있는 공심위원에 대한 비례대표를 '알아서 주었다'는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실제로 박근혜계 원외 좌장 서청원 전 대표는 공천이 한창이던 지난 13일 한나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세들의 뒷배를 봐주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는 외부 공천심사위원들이 최소한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부터 하고 나서 공천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외부 공심위원들이 비례대표를 노려 박근혜계 죽이기에 동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도 공심위에 참여했던 김석준 위원에게 공천을 줘 도마에 오른바 있다. 김석준 위원의 경우 공심위 도중 지역구 공천을 받아 거센 비난을 산 바 있다. 나경원 위원의 경우는 17대 총선 '지역구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뒤, '비례대표 공심위'에서 비례대표로 천거 돼 국회에 입성했었다. 나 의원은 이후 대변인 등 당 요직을 거친 뒤, 현재는 당 전략공천으로 서울 중구에 출마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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