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인사 파동으로 수도권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지역 관심지역 12곳을 여론조사한 결과 통합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5곳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1곳에서는 공동선두를 달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격돌을 예고했다.

2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에 의뢰해 2월 26~28일 경기지역 12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유권자 4천838명을 대상으로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8곳은 지난 1월 14~17일 여론조사를 한 지역이고, 4곳은 이번에 처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월에 이어 두번째로 여론조사를 실사한 8곳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 1월때 조사에 비해 민주당의 경우 7.9%에서 16.8%로 배이상 뛰었으나, 한나라당도 44.3%에서 55.2%로 높아졌다. 대신 부동층은 35.1%에서 17.2%로 줄었다.

그러나 개별 지역구별로 여야 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상이했다. 민주당이 5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1곳에서 공동선두로 나타났기 때문. 한나라당은 6곳에서 1위, 1곳에서 공동선두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궤멸적 참패가 예상되던 한달전 분위기와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안양 만안의 경우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25.4%로,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된 정용대 후보(13.4%)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전 조사때는 이종걸 의원이 근소차 차이로나마 정용대 후보에게 뒤진 2위였다. 한달새 순위가 바뀌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

안산 단원갑에서도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1차때보다 격차를 크게 벌이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정배 의원은 29.3%로, 13.9%에 그친 한나라당 김석훈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일산 동에서는 민주당 한명숙 의원이 33.3%로, 공천이 확정된 한나라당의 이명박계 백성운 후보(8.8%)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명숙 의원의 경우 한달전 지지율은 11.5%에 그쳤으나, 한달새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구리의 경우 민주당 윤호중 의원과 한나라당 전용원 후보가 22.9%로 동률을 기록했다. 한달 전 조사때도 두사람은 백중지세였다.

남양주 갑에서는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28.0%로,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10.4%)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 영통에서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30.3%로, 박찬순 한나라당 의원(29.6%)을 오차범위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이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 원미을에서는 공천이 확정된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가 38.4%로, 배기선 민주당 의원(26.0%)을 앞서고 있었고, 일산 서에서는 공천이 확정된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김현미 민주당 후보(12.2%)를 앞질렀다. 포천-연천에서는 한나라당의 고조흥 후보가 28.7%로 크게 앞서고 있었고, 부천 소사에서는 공천이 확정된 차명진 한나라당 후보가 41.0%로 독주하고 있었다. 파주에서도 이재창 한나라당 의원이 33.8%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유시민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무주공산이 된 고양 덕양갑에서는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가 14.1%로, 진보정당 창당을 선언한 심상정 의원(12.4%)에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아직 여야 모두 공천이 최종확정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조사여서 향후 많은 가변성을 띄고 있으나, 대선직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서 민주당이 많아야 5석을 차지할 것이라던 여론조사 결과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앞으로 한달여후 치러질 총선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8~4.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