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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 철새 나름', 거물급들 한나라 1차 관문 통과

최종찬, 정덕구, 허준영, 이현재, 함승희, 조은희 등

한나라당 공심위와 윤리위가 '정치 철새' 배제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음에도 정치철새 논란에 휩싸인 거물급들은 가쁜히 한나라당 공천심사 1차 관문을 통과, 철새도 철새 나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덕구, 최종찬, 허준영, 이현재 등 1차 심사 가뿐히 통과

김대중 정부때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정덕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충남 당진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정 전 장관은 세간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웠던지 한나라당에는 자신의 공천 신청 사실을 비공개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전 의원은 19일 실시된 충남권 면접에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정 전 의원은 DJ정권 인사이나 이명박 당선인의 고려대 후배이자, 소망교회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 멤버이기도 해 공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노무현 정권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최종찬 전 장관도 한나라당 경기 안양.동안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최 전 장관은 김대중 정권 당시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냈고, 특히 노무현 정권 초대 건교부장관으로서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와 함께 아파트값 폭등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각료로, 당시 여론조사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축출관료 1, 2순위로 꼽힌 바 있다.

그럼에도 최 전 장관은 공천 1차 심사를 가볍게 통과, 박근혜계 송영선 의원, 박원용 전 동안구청장, 이송호 국립경찰대 교수 등과 2차 최종 심사를 남겨놓고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 전 청장도 서울 중구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허 전 청장은 2005년 11월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농민 사망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후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며 이명박 당선인을 측면에서 지원 사격했다. 공천 1차 관문을 통과한 허 전 청장은 박성범 의원, 양지청 서울대 교수, 이윤영 인수위 상임자문위원과 2차 심사에서 겨룰 예정이다.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도 경기 하남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뒤 3배수 압축 후보군에 올랐다. 이 전 청장은 특히 불과 지난 달까지만 해도 노무현 정권의 중소기업청장을 맡아오는 등 범여권에서 한나라당으로 곧바로 말을 갈아탄 인사다. 이 전 청장은 유성근 전 의원, 조성민 한양대 법대 교수와 3파전을 남겨두고있다.

김대중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조은희 씨는 이번에는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결국 서울 구로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조 전 비서관은 현재 공천 1차 관문을 통과한 뒤, 박덕흠 대통령취임준비위 자문위원, 정경모 변호사, 정수경 변호사 등과 4파전을 남겨놓고 있다.

민주당 출신의 함승희 전 의원은 지난 해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며 한나라당으로 이적, 이번 총선에 서울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함 전 의원은 현경병 당협위원장과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같은 민주당 출신의 장전형 전 대변인은 서울 금천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국민중심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정진석 의원은 지난 1월 한나라당 입당이 승인된 후 충남 공주.연기에 공천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1차 관문을 통과한 뒤, 오병주 변호사와 박상일 당협위원장간의 3파전을 남겨놓고 있다.

16대 총선때 새천년민주당 간판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DJ 정권때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냈던 남궁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경기 용인갑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는 이해찬 후보측 선대본부장을 역임하고, 이어 정동영 후보가 신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공식 선대위 고문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인물. 그가 공천을 신청한 경기 용인갑과 인근 선거구 용인을은 선거구재획정 문제가 21일 밤에나 결정돼, 이번 한나라당 공천 면접 대상에서 일단 보류됐다.

철새들이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면 4년마다 되풀이되는 정치철새 논란에 격노할듯 싶다. ⓒ연합뉴스

면접 심사 앞둔 정치 철새들

한나라당 공천 신청 후 면접 심사를 앞둔 정치 철새들도 수두룩하다.

노무현 정권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허범도 전 이사장은 부산 사하갑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 후 면접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불과 지난 14일 총선 출마를 위해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부산 사하갑은 박근혜계 엄호성 의원의 지역구로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해진 전 <경향신문> 부국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즐비한 상태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 간판을 지니고 의원 생활을 한 강길부 의원은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 타 울산 울주에 공천을 신청했다. 강 의원은 특히 지난 2004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직행하더니, 이번에는 대선 직전 다시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 신청을 하는 등 전형적인 철새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국방보좌관과 비상기획위원장을 역임한 김희상씨 는 4선의 박근혜계 이강두 의원의 경남 산청.함양.거창에 공천을 신청하고, 면접 심사를 대비하고 있다.

이신범, 조한천, 유재규 전 의원은 1차에서 고배

반면 국민중심당 서울시당 대표를 지낸 이신범 전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3배수 안에 들지 못하고 1차에서 탈락했다.

인천 서.강화갑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민주당 출신의 재선의 조한천 전 의원도 1차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마찬가지로 새천년민주당 출신의 유재규 전 의원은 강원 홍천.횡성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황영철 당협운영위원장이 단수 후보로 확정되는 바람에 2차 심사도 가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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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18
    김정일

    어지간히 인재도 없다
    아파트값 몇배로 올린 간나들을
    공천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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