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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펀드런'에 사상초유 '환매중단'

헤지펀드 부실, 모노라인 신용등급 급락...월가 최악의 위기

세계최대 금융그룹인 미국의 씨티그룹이 고객들의 '펀드런(펀드환매사태)'에 환매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세계금융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씨티그룹, 사상초유의 환매중단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CSO파트너스가 지난해 11% 가량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산 5억달러의 30%를 넘는 환매 요청이 쇄도하자 환매를 중단했다. 씨티그룹은 펀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지난달 1억달러를 투입했었으나 계속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마침내 펀드런이 발생했다.

펀드 관리를 맡고 있는 마이클 미코는 지난달 25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고객들의 환매 요청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가치있는 자산을 헐값에 팔 수 밖에 없어 고객들의 더 많은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환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CSO파트너스 외에도 팰콘 스트래지스가 지난해 신용위기 속에 30%의 자산이 감소하고 올드 레인파트너스도 1월에만 1.8%의 손실을 냈다.

<WSJ>는 "CSO파트너스의 환매중단은 모기지 관련 투자의 손실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는 씨티그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CSO파트너스 등 헤지펀드의 실적 부진이 씨티그룹의 4.4분기 이익 급감에 기여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세계 큰손들, 씨티 불신 급증

헤지펀드는 세계의 '큰손들'이 애용하는 투자펀드로, 대표적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1980년 중반 출현한 헤지펀드는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 퀀텀그룹 회장이 1990년대초 고평가된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하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파산위기에 몰아넣고 한달새 10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전세계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그후 우후죽순으로 확장일로를 걸어왔다.

이에 씨티그룹을 비롯한 세계의 유수 금융기관들도 고객들의 '고수익' 요구에 따라 앞다퉈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번에 씨티그룹 사태로 발발하기에 이른 것.

문제는 헤지펀드의 '투명성'이 제로(0)여서 부실 발생 규모를 예측조차 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이유는 헤지펀드의 본산인 미국의 금융감독기관이 헤지펀드에 대해 경영실적 보고를 면제해주는 '특혜'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금융감독기관은 투자자가 100명미만인 펀드에 대해서는 보고의무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헤지펀드는 세계의 큰손들을 상대로 최대 99명미만의 펀드를 만들어 운영하며 운영실적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금융계에서는 십수년 전부터 관련규정을 바꿔 헤지펀드의 운영실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연준의장이나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 등은 그럴 경우 대규모 자금이 미국에서 이탈할 것을 우려해 강력반대해왔다. IMF사태때 우리나라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던 루빈 재무장관은 그후 씨티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월가와 미 금융당국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이번에 발발한 씨티그룹 위기의 근원인 셈이다.

지난해 9월 씨티그룹의 로버트 루빈 회장이 씨티은행(구 한미은행) 40주년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루빈 회장은 IMF당시 미국 재무장관으로 한국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헤지펀드 부실, 모노라인 신용등급 급락....금융위기 급속 확산

서브프라임이 촉발한 월가의 위기는 씨티그룹에 멈추지 않고 다른 유수의 세계적 금융기관들로 급속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여름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2개가 청산위기에 몰린 데 이어, 다른 월가의 헤지펀드와 금융기관들도 씨티와 유사한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도 글로벌 알파 헤지펀드가 지난해 39%의 자산 감소를 기록하고 올해 운영에 들어간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에서도 1월에만 5%의 손실을 내며 휘청대고 있다.

모노라인(채권보증회사) 위기도 급속 확산돼,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4위의 채권보증회사 FGIC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3로 한꺼번에 여섯 단계나 강등시켰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업계 2위인 암박의 신용등급이 두단계 하락한 바 있다.

이들 채권보증회사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금융경색이 더욱 심화되면서 세계금융시장에 주가 급락 등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오게 된다.

여기에다가 올 들어 미국에서는 주택대출 부실에 이어 신용카드 연체 급증, '오토론(자동차대출)' 부실과 '학자금 대출' 부실 등, 금융부실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월가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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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7
    제시제임스

    루빈과 그린스펀 재산을 털어
    그럼 빵꾸 때울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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