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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신당 첫 대면 '냉랭'

신당, 인수위의 정부개편-교육개혁 비판. 이명박 반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주요 정당 원내대표단은 8일 대선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다. 분위기는 대통합민주신당과는 냉랭, 민주당과는 화기애애였다.

김효석-김진표, 이명박 면전에서 쓴소리

이 당선인은 이 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5당 원내대표단과 회동을 가졌다.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적극 밀어 드리겠다"면서도 "잘못한 부분은 단호하게 지적해 드리고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수위가 최근 하루에도 몇차례씩 정책을 쏟아내는데 국민생활과 밀접한 것들을 설익은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며 "국회에서 논의할 것도 있고 국민의 여론을 들어야 할 것도 있는데 막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인은 이에 대해 "인수위 보도는 보도된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될 것 같다"며 "보도경쟁이 되다보니 사실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이 보도되기 때문에, 모든 확정이 안된 게 나가기 때문에 보도된 게 확정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해명했다.

김진표 신당 정책위의장은 더욱 각을 세웠다.

김 의장은 "94년말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경원으로 통합되는 과정에 제가 국장으로 있었다"며 "통합을 하려면 각 기능을 맡고 있는 국과 과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수가 실제보다 반으로 준다. 그러면 보직을 맡지 못한 국과 과장들은 새로운 조직의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맡고 있는 국장, 과장도 굉장한 혼선이 일어난다. 대부분 조직원이 6개월 이상 심리적 공황에 빠져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정부도 좋지만 그 절차, 국정의 공백이 최소화하는 로드맵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며 "그래서 대체로 힘이 있을 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진국은 사전에 여론수렴, 전문가 토론 등 1년 작업을 통해 로드맵을 만들어서 그거에 따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인수위의 속전속결식 정부조직 개편에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총리 출신답게 그는 특히 교육개혁에 대해 "교육은 이해 관계자가 전 국민이다. 선생님만 43만이다. 다 나름대로 선생님들이 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몇몇 전문가들의 생각만 갖고 밀어붙이면 사회 갈등을 만들고 실제 실천하기도 어렵다. 지금 발표를 해도 실현은 빨라도 5년후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정부조직, 교육문제 등 지난 20년간 안이 다 나와 있었다"며 "인수위에서 새로운 것을 내놓을 것은 아니다. 현 시점에서 맞도록 조정하는 것이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당선인은 "교육문제도 여러 안이 나와 있다"며 "갑자기 새삼스레 내놓는 교육정책도 아니고 이 시점에 한계가 왔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불러주셔서 감사... 여성 인수위원장 임명 감사하다"

반면에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 당선인을 적극 치켜세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인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당선인에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말했고, 김송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직접 뵙게 되니 감회가 다르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역대 대선에 비해 후보간 표차가 압도적이어서 축하를 드린다"며 "특히 대선 끝난 후 20일 가까운 동안 실용주의에 가까운 당선인의 모습에 기대가 큰 것 같다"고 이 당선인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나름 이런 기대속에서 고려해야 할 것 두 가지"라며 "하나는 유권자가 3천700만명인데 투표율은 63%다. 실질적으로 유권자의 30.5%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투표에 참여 안했거나 반대했던 분의 입장과 마음, 주장을 늘 생각하면서 국정을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 당선인에 주문했다. 그는 이어 "호남의 경우는 9%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특히 당선자께서 호남 왔을 때 국정의 동반자로 참여시키겠다고 했듯 많은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고 호남 배려를 주문했다.

김송자 수석부대표는 "난관속에서 대통령이 되면서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축하한다"며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원장에 여성을 임명해 감사하다"고 이 당선인을 칭찬했다.

이 당선인은 최 원내대표의 호남 차별 우려에 "저는 이제 지역에 관한 편견은 전혀 없다"며 "솔직히 말씀 드려서 호남지역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지지율이 나온 것을 보면 영호남 차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위에 호남 인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도 "뒤에 실세는 거의 호남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정치적 목적이나 당리당략으로 하는 것은 앞으로 일절 없을 것"이라며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통합하고 선진화된 사회를 만든다는 그런 의미에서 행정부와 의회간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자신을 적극 칭찬해준 민주당 김송자 부대표에 대해 "김송자 의원 격려해줘서 고맙다"고 답례를 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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