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출신지역인 충남 예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예산·홍성)이 8일 이회창 후보 출마에 큰 고민을 나타내며 “빠르면 다음주 (거취에 대해) 의사표명을 하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사무부총장을 하면서 이회창 후보 최측근으로 활동했으며 17대 총선에서는 탄핵역풍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의 예산에서의 영향력 등에 힘입어 국회에 등원할 수 있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때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으나, 경선후 지난 9월 치러진 한나라 충남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박근혜계 이진구 의원에게 참패했다.
홍 의원의 고뇌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앞지르는 등 충청권에서 이회창 바람이 심상치 않을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돼, 이회창 바람이 더 거세질 경우 향후 다른 충청권 한나라당 의원들도 동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대전일보>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날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머리가 쪼개진다’, ‘미치겠다’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 전 총재 출마선언에 대한 심경을 밝힌 뒤 “1주일 정도 되면 국민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에 대한) 충심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5일 내지 1주일 정도 되면 국민여론이 표출되고, 나도 그 정도는 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급히 움직이는 모습은 신중치 못한 것 같다”면서 “신중히 생각해 고뇌에 찬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회창 후보 출마에 대해 “국감 전에는 가끔 뵈었으나 전혀 대선출마 등에 대해서는 상의한 바가 없다. 이흥주 특보와도 통화를 하기는 했으나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전제한 후 “돌발적으로 출마를 하게돼서 정말 머리가 아프다. 고민 정도를 떠나 한마디로 미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 전 총재는) 출마 이유로 대북정책 등 당의 정체성 등을 들고 있고 있다. 그리고 출마가 올바르지 않다고 국민이 판단을 한다면 대선출마를 접겠다고 했다. 대선을 출마하면서 하기 어려운 말인데 구국을 위해 나온다는 말은 진면목이다”면서 “기자회견을 보면서 나름대로 솔직하고 신뢰감은 간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좌파에게 다시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고 한다. (보수의 정권 창출에) 위기가 되면 용단을 내려 살신성인한다는 얘기도 했다. (이 전 총재의 말을) 믿는다”고도 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이 전 총재의 역할을 수없이 강조해 왔다. 여러사람들에게 빈축을 사왔지만 이 전 총재를 고문으로 모시고 한나라당이 단합을 해야 정권창출을 할 수 있다고 했었다”면서 “243개 지구당중 이 전 총재 사진을 걸어놓온 곳은 나의 지구당 사무실 뿐이다. 마음의 표시였다. 그런데 이런 분이 경선을 거치지 않고 돌발적으로 나온다고 하니까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정권을 잡으려고 한다니까 정당이라도 만들어 출마를 한다고 했으면 미리 참여할수도 있었는데 경선도 끝난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그러니까 여러가지로 힘들다”면서 “다음 주에 고뇌에 찬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