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새누리 "야당, 더이상 '지록위마' 말라"
새정치 "朴대통령, 언제까지 말이라고 우길 건가"
<교수신문>은 21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꼽았다고 밝혔다.
곽복선 경성대 교수는 <교수신문>에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구사회 선문대 교수도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정민 제주한라대 교수 역시 "정치계의 온갖 갈등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 스스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형국"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지록위마라는 말이 있다. 올해 교수들로부터 사자성어가 되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라면서 "허무맹랑한 상상들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는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의혹을 사실인양 계속 반복한다고 해서 의혹이 사실로 변하지는 않는다"며 아전인수 격으로 마치 야당을 비난한 사자성어인 양 몰아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새해에는 유언비어가 국민을 삼키고 국가를 삼키는 일에 야당이 앞장서서는 안될 것이다. 야당이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자신의 하는 말에 매몰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리플리 증후군’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사슴을 보고는 사슴이라 해야한다. 2015년 을미년 새해엔 지록위마가 아닌 지록위록(指鹿爲鹿)하는 야당을 기다려 본다"며 거듭 야당을 비난했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FTA 체결, 창조경제 구현을 자랑한 데 대해 "서민은 경제가 어려워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를 자화자찬한 것은 또 하나의 ‘지록위마’에 불과하다"면서 "박 대통령님, 제발 거시지표의 숫자놀음에 빠지지 마시고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직시하시기 바란다. 모든 국민들이 사슴인 것을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말이라고 우기시겠는가"라며 '지록위마'를 앞세워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