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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5일이 5시간 같아. 5000일도 싸울 수 있다"

"유민아빠에 대한 선동, 누구에 의해 조장되고 있나"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닷새째 노숙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26일 "우리 가족들은 이곳에서 5일을 지냈지만 5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반드시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가진 5차 기자회견에서 "5일이 지났다. 청운동 앞 기온은 오늘도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연일 광화문을 채우는 사람들, 경찰에 막히지만 청와대 근처까지 끝없이 찾아오는 시민들, 500명 넘는 사제단과 수녀님들의 단식, 전국 30여개 곳에서 단식 농성과 자기가 사는 곳에서 단식을 결심해주시는 국민들 너무 감사하다. 더운 날 한숨 돌리라고 식사를 준비하고 음료를 보내주는 여러분들, 모포를 사오시고 핫팩을 보내주는 그 마음으로 우리가 버티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뒤에 계시기에 우리는 5일이 아니라 50일, 아니 500일, 아니 5000일도 싸울 수 있다"며 거듭 불퇴전의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한 비난공세와 관련해선 "김영오씨에 대한 비방과 악의에 찬 선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랑하는 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목숨 건 단식을 이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명예훼손은 누구에 의해 조장되고 있나"라며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다음날 2차 회동을 갖기로 한 새누리당에 대해선 "우리는 내일 만남이 조금이라도 더 진전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유가족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해주시기 바란다"며 전향적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다음은 유족들의 기자회견문 전문.

5일이 5시간과 같았습니다

5일이 지났습니다. 청운동 앞 기온은 오늘도 뜨겁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이곳에서 5일을 지냈지만 5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월 16일 이후 우리에게 시간은 제대로 흘러 본 적이 없습니다. 어제 서울대와 경희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우리를 만나러 이곳에 오셨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여겨주는 그 발걸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는 하루 하루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을 통제하는 경찰들의 폭력 역시 다름없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차벽을 세우고 지나는 시민들을 불심검문하고 기어코 그들과 우리가 만나지 못하도록 경찰 방패를 앞세웠습니다. 단식농성으로 광화문에 모이신 천주교 신부님, 수녀님들도 덮개 하나 제대로 덮지 못하고 노숙하셨습니다. 국민의 선의를 막는 공권력은 우리가 또한 매일 알게 되는 국가의 모습입니다. 정의를 향한 국민의 아픔과 함께하지 못하는 국가는 그 자체로 불의함입니다.

1. 어제 일반인 대책위원회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유가족들 사이의 불화를 조장하는 누군가 있다면 책임을 묻겠습니다. 새누리당이 가족들을 1대 1로 만나겠다고 했던 발표대로 가족들을 따로 만나고 이러한 사태를 만들었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엉뚱한 것에 바쁜 정치권이 있다면 즉각 사죄하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일반인 대책위의 유가족들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치권과 청와대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간 입장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제대로 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마음들을 정쟁과 책임회피로 찢어놓는 이들에게 경고합니다. 즉각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해서 아픈 마음들을 위로해야 합니다.

2. 그리고 어제 우리 가족들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났습니다. 마음을 열고 가족들에게 다가와 준 태도에 감사를 표합니다. 새누리당이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에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 유가족과 국민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대책과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누구보다 더 고심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가족들이 새누리당에 대해 가질 수밖에 없는 불신을 푸는 것은 새누리당의 몫일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국정조사 과정, 최근 단식 등에 이르기까지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막말을 쏟아낼 때 새누리당은 전혀 제지하거나 일침을 가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안을 청원했을 때에도 내내 무시하다가 뒤늦게야 쏟아내는 말은 형사사법체계 운운 하는 말 뿐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이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을 능력이 있는지 믿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는 내일 다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우리는 내일 만남이 조금이라도 더 진전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유가족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해주시기 바랍니다.

3. 김영오씨에 대한 비방과 악의에 찬 선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목숨 건 단식을 이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명예훼손은 누구에 의해 조장되고 있습니까? 급기야 김영오씨는 유민이와 둘째딸 유나와 나누었던 카톡 내용까지 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랑하는 자식과의 추억마저 공개하면서 그 사랑을 증명해야하는 우리 사회는 너무 야만적입니다. 아직도 음식을 거부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그 마음에 꽂힌 비수는 참혹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향한 비난으로 인해 유나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왜 짐작하지 못합니까? 우리 가족들은 김영오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 대해 참지 않고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도 함께 김영오씨와 김영오씨의 가족을 지켜 주십시오.

4. 연일 광화문을 채우는 사람들, 경찰에 막히지만 청와대 근처까지 끝없이 찾아오는 시민들, 500명 넘는 사제단과 수녀님들의 단식, 전국 30여개 곳에서 단식 농성과 자기가 사는 곳에서 단식을 결심해주시는 국민들 너무 감사합니다. 더운 날 한숨 돌리라고 식사를 준비하고 음료를 보내주는 여러분들, 모포를 사오시고 핫팩을 보내주는 그 마음으로 우리가 버티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뒤에 계시기에 우리는 5일이 아니라 50일, 아니 500일, 아니 5000일도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으로 가족을 잃는 일 없도록 앞장 서 싸우겠습니다.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그렇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여기서 우리를 보셔야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의 약속을 가지고 바로 와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2014년 8월 2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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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1 개 있습니다.

  • 0 1
    애인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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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3
    보고말해라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6/2014082690274.html
    [출처] 개소리 하지 말고, 유민이 외할머니 특별법을 만들어라,,,,
    [링크] http://www.ilbe.com/4175077192

  • 2 2
    보고말해라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6/2014082690274.html
    [출처] 개소리 하지 말고, 유민이 외할머니 특별법을 만들어라,,,,
    [링크] http://www.ilbe.com/4175077192

  • 2 2
    보고말해라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6/2014082690274.html
    [출처] 개소리 하지 말고, 유민이 외할머니 특별법을 만들어라,,,,
    [링크] http://www.ilbe.com/4175077192

  • 5 3
    응원

    격하게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함께 못해서....
    이 특별법이 당신들만을 위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저들도 지금 몰리고 있는 겁니다. 두려울 것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 3 16
    111

    수액 등 먹을 처으면서는 가능하지
    사진촬영이 허용된시간이 외는 음식도처먹지..

  • 15 4
    지지합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떤고난이 있더라도
    여러분이 끝까지 해야합니다.
    나서지못하는 이비겁함에 소주몇잔 먹었지만
    죄책감은 더욱더 제마음을 죄여오네요.
    믿을수없는 정권입니다 국가의건국때부터 이승민이라는
    친일파에 속아 미국의 조종에 놀아난 그이승만의
    그데자뷰가 21세기 이나라를 덮친것입니다.
    악의금원은 짧습니다 그게 역사의진리입니다

  • 4 23
    alcax

    김영오씨!! 7년간 50만원 양육비 보냈어요?? 참 대단하십니다!!--http://www.ilbe.com/4172500625

  • 17 3
    힘내세요

    내 자식이나 다름 없는 아이들입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원통한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 5 10
    부시

    아시안 게임 시작되면 끝이여

  • 13 3
    댓통년은 먹통??

    세엑스 하는
    떡치는데는.... 윤활통??
    니미럴... 잣통ㄴ.....ㅆ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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