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위기의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맡다
박영선 "절체절명의 위기. 무당무사 정신으로 임해야"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2시간 40분동안의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는 혁신과제를 수행하고 비대위원장에 박영선 대표 직무대행을 추대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비대위 구성은 외부인사를 포함해 공정성, 민주성에 입각해 조속한 시일내에 구성하고, 비대위는 내년 1~3월 사이에 개최예정인 정기전대의 원만한 개최와 지도부 선출에 최선을 다한다"며 "비대위는 중앙위, 당무위, 지역위 등 당조직 정비와 재건에 최선을 다한다"고 의총 결의사항을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총후 기자들과 만나 "절체절명의 위기기 때문에 의원들 한분 한분이 다 도와주시면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이 일을 하겠다고 말했고, 우리 모두가 무당무사(無黨無私)의 정신으로 임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내일 오전중으로 입장을 정리해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의 제안으로 박수로 비대위원당으로 추대된 직후 "직장이 MBC여서 스물 몇살부터, 80년대부터 30여년을 한강다리를 건너 출퇴근했는데, 7월 31일 선거에 패배하고 두 대표가 사퇴하고 나서 마치 밤섬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며 "이 상황을 피하고 싶었던 심정도 있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어 "그런데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안다. 대다수 의견이 이렇게 모여 받아들인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원들의 초정파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렇게 박 비대위원장은 향후 전대까지 최소한 6개월이상 새정치연합을 이끌게 됐으나, 10년전 탄핵역풍때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을 때 '비상 전권'을 쥐었던 것과는 달리 박 위원장에게는 전권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과연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계파가 엄존하는 새정치연합을 회생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또한 세월호특별법 등 정부여당이 강력 저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당면 현안들을 어떻게 관철시킬 수 있을지도 주요 과제여서, 박 비대위원장의 앞날은 결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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