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장관이 朴대통령 얼굴 보기 힘들다니"
'대통령 풍문'까지 거론한 <조선>, 연일 朴대통령 맹공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 '장관이 대통령 얼굴 보기도 힘들다니'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며 부처 간 영역 다툼과 소통 부족으로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작 정부 내에선 장관들이 대통령 얼굴도 보지 못한다는 말이 파다하다"며 "부처를 가르는 칸막이보다 대통령과 장관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 훨씬 더 크고 심각하다는 것이다. 결국 '대통령이 장관들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박 대통령은 보통 2주마다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장관들을 만난다. 그 외에는 직접 만나기보다는 전화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을 오래 보좌해 온 몇몇 청와대 비서관에게 크게 의존하는 편이라 '문고리 권력'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특히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면직을 거론하면서 "유 전 장관이 청와대가 요구한 공기업 사장·감사 인사를 거부한 뒤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얘기부터, 세월호 대책 회의에서 '내각 총사퇴론'을 펴다가 대통령이 제지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설이 돌고 있다"며 "이 일로 그러지 않아도 대통령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각 부처 장관들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정부가 내건 국가 혁신 과제를 추진하려면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 가로놓인 이 불통(不通)의 벽부터 허무는 것이 급선무"라며 박 대통령의 성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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