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김무성, '김기춘 경질' 놓고 1차충돌?
김무성, '김기춘+친박'을 국정농단-음해세력으로 인식
박 대통령은 그러나 김 실장을 철통방어하고 있어, 향후 박 대통령과 김 신임대표간 첫 충돌지점이 김 실장 경질 문제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대선후 1년반이 지나도록 단 한차례도 독대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소원했기에 양자간 충돌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신임대표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래, 지난달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김 실장에게 직격탄을 날려왔다. 그가 가장 적나라하게 울분을 표출한 것은 지난달 12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였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대선후 상황에 대해 "내가 대선의 총괄 책임자였고 결국 (선거에서) 성공했다"며 "그런데 그후부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연락이 안 되더라. 친박 핵심의원 몇명이 저희들끼리만 모여 나를 비박으로 몰아내더라. 속으로 서운하다 못해 분하더라.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 데 공이 큰 사람인데, 김 실장도 '너 아니었으면 어려웠다'고까지 했는데 그럴 수 있나 싶었다"고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더 나아가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독점하려고 한다'며 "나를 모함해서 내가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울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김 실장 등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는 구체적 예로 "정권이 시작된 후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친박 핵심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내 사이를 갈라놨다"며 "예를 들어 근현대사 역사교실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강연한 날이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날이었다. 나는 그 날이 박 대통령의 순방 날인 줄 몰랐고 그 날짜도 내가 잡은 것이 아니라 비서들이 잡은 것이었다. 그런데 청와대 일각에서 내가 대통령 임기 6개월밖에 안 된 데다 첫 해외 순방을 나가는데 자기 계보 출범식을 보란 듯이 열었다는 식으로 나를 모함하더라"고 폭로했다.
그는 특히 김 실장에 대해 "김 실장은 당을 청와대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실장은 당의 국회의원을 세번이나 한 분인데 청와대로 가더니 당을 지시하고 인사와 공천에 개입하고 ...그런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집권 여당의 당대표도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한 번도 못하고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아왔다"며 황우여 대표 시절에 황 대표가 김 실장 지시에 따라 움직였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서실장 스타일을 바꿔야한다. 이대로는 안된다"며 "당에 과하게 간섭하고 지시하고 자기들끼리만 통화하고 그러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 사람만 만나고 누구는 안 만나고... 만나려면 다 같이 만나야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보수인터넷매체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우리 몇 명만 알고 있는 비밀인 줄 알았는데 이미 다 알고 있더라"면서 "김 실장이 당의 모든 업무에 관여하고, 지시하고, 공천에도 관여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되겠는가. 당이 자생력을 갖고 스스로 활력이 넘치는 당이 돼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 지시를 받고 당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야기해서 따르고 하는 건 옳지 못하다. 시정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대구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대통령 임기 초 당은 정부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예 당의 목소리를 죽여버렸다. 너무 심했다"며 "인사나 공천 등과 관련해서도 당 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장과 협의하는 차원이 아니라 비서실장이 대표에게 지시하듯 상하관계로 이뤄져 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창극 총리후보 낙마 직후인 지난달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두번째 총리가 낙마한 것에 대해서는 그 담당한 분은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한 뒤,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알아서 생각하시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지난 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비서실장에 대해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만 봐도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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