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교육장관후보 '역사관'도 도마위에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인 것은 국가적 수치"
새정치민주연합과 전교조 등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 내정후 일제히 김 후보자의 '역사 인식'을 문제삼고 나섰다. 논란의 근거가 된 것은 김 후보자가 지난 1월14일자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친일미화 논란으로 전국민적 분노를 사 교육현장에서 퇴출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보수성향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사실이나 좌파 및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교학사를 협박하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일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며 "어떤 성향을 갖든 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나와 다르다고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교학사 교과서 주 저자인 이명희 교수와 오류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교수는 ‘교과서 전체를 놓고 오류를 지적해야 하는데 맥락은 빼고 특정 문구나 단어만을 갖고 흠을 잡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문제가 된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표현도 일본군이 위안부를 관리했고 그들이 끌고 다녔다는 맥락 속에서 표현된 것인데 그냥 ‘따라다녔다’는 단어 하나만 갖고 문제를 삼았다는 거다. 이 교수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진보 측 교과서에도 흠잡을 것이 많다고 반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금처럼 이념적으로 대립할 바에는 차라리 국정 교과서 체제로 가거나 정부가 교과서 집필과 관련된 세부 지침을 내려야 한다"며 국정 교과서 도입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후 국사편찬위원장 등에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역사인식 논란이 끊이지 않고, 문창극 후보 내정으로 친일논란이 비등하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김명수 교육장관 후보를 내정함에 따라 야당과 전교조 등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김 후보 내정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명수 내정자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교학사역사교과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이념투쟁도 필요하다고 주장한 분"이라며 "최근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교육계의 흐름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도 논평을 통해 “교육부 장관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넘어 교육적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임명되어야 한다”며 “극단적 보수성향의 인물을 내세워 우리 사회가 더욱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도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이 친일-극우 총리 지명에 이어 교육부 장관에도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낡은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을 내정했다”면서 “이번 인사는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고 국민과의 싸움을 선포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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