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보법 폐지? 이제 시장이 됐고 세상이 바뀌었다"
<채널A>와 인터뷰에서 달라진 입장 밝혀
박원순 시장은 이날 동아일보 종편 <채널A>의 시사프로 ‘논설주간의 세상보기’와 종편 출범후 처음으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제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1980년대에는 국보법의 폐해가 상당히 있었다. 인권침해나 고문이 많았고 국보법이 개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제가 1000만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며 “인권이라는 것이 헌법상 보장돼야 할 중요한 가치이면서 동시에 국가 안보라는 것도 정말 우리의 모든 안전을, 우리의 삶을 보장하는 기초적 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장이 된 후 재야 인권변호사 시절과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많이 달라져야 하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재야 시절 대표적인 국보법 폐지론자였던 박 시장이 국보법에 대해 과거와 다른 견해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채널A>는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무소속의원의 신당과 관련해선 “정당 정치에 실망한 많은 국민이 변화를 통해 신나는 정치를 기대하며 안 의원을 지지했을 것이다. 작은 정당 정치의 손익을 떠나서 그분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새 정치를 하겠다고 들어온 사람이니까 안 의원과 협력적 관계가 이뤄져 정치에도 국민이 바라는 그런 변화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합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정당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옮겨가면 철새정치인이라고 표현한다”며 “여러 가지 생각해서 민주당 당적을 갖게 됐는데 옮긴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사이버를 통한 불법 선거운동이 108만 표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국가기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개입을 했다면 관권선거가 아니냐. 그건 많은 분이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의 원칙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확실하게 잘못은 가리고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제시하는 국가비전이 내가 해왔던 일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행복시대, 복지의 강조,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이런 일들이 우리 시대의 중요한 통찰력, 미래 비전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잘 수행돼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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