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박원순, 잘하고 있지만 안심은 금물"
[서울신문] 58.7% "박 시장 잘해", 43% "내년에 바꿔야"
새누리당 지지층이 두텁기 때문으로, 민주당이 박 시장 재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서울의 이같은 상황은 내년 지방선거가 예상밖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야권이 분열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큰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12~15일 나흘간 전국 성인 2천30명을 대상으로 현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의 시정활동을 조사했다.
16개 시도 평균으로 광역단체장들의 시정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평균 58.2%로 나타나, 부정 평가26.4%보다 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정작 이들 단체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8.3%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 37.2%와 비슷했다. 무응답층은 24.5%였다.
특히 응답자의 41.6%는 국정 안정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28.2%는 국정 견제를 위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등 야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광역단체장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충청권으로 62.1%였다. 비판 응답은 22.3%에 불과했다. 재신임하겠다는 응답도 39.8%로 가장 높았다.
여야의 텃밭에서는 재신임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은 지지도가 57.5%로 평균과 비슷했지만 재신임도는 38.0%로 충청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호남권은 지지도는 60.2%로 높았지만 재신임도는 34.3%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으로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제주권은 지지도도 56.5%로 가장 낮았고 재신임도도 29.4%로 가장 낮아 교체 희망 욕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는 현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9석을 석권했다. 대선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62%로 수위를 보이며 TK를 제치고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지 기반이 되고 있다.
수도권은 지지도가 57.6%, 재신임도는 37.4%였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수행 지지도는 58.7%로 부정적 평가 29.1%에 비해 29.6% 포인트 더 높았다. 하지만 다음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3.0%로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37.5%)보다 5.5%포인트 더 높았다.
3선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정수행 지지도도 60.5%로 부정평가(23.2%)에 비해 37.3% 포인트 높았다. 김 지사의 재신임도는 지지 응답이 39.1%로 반대 36.4%보다 높았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18일 “단체장의 수행 지지도는 긍정적이지만 단체장을 새 인물로 바꾸자는 교체 희망 욕구도 높다는 것”이라며 “잘하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8%포인트다. 광역단체장 재신임도 조사에서는 3선 연임 제한이 걸린 부산, 울산, 전남은 제외했으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은 표본수가 400명 미만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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