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국방부-민주당, 함께 '추미애 아들 문제없다' 자료 작성"

'당직사병 처벌' 주장한 황희 의원도 당정협의에 참여

2020-09-12 22:06:07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휴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놓기 전날, 국방부 차관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당정협의를 갖고 함께 자료를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추 장관 아들로부터 고발을 당한 SBS는 12일 밤 <8뉴스>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지난 9일 국회 국방위 회의실에서 정기국회 국방 분야 대비 당정 협의가 열렸다. 국방부에서는 박재민 차관과 한현수 기조실장 등이, 민주당에서는 황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SBS는 "당정은 이 자리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를 협의한 거로 확인됐다"며, 복수의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이 "관련 법과 훈령 등을 정리해 민주당 의원들과 공유했다", "당정협의 결과로 국방부의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언론 발표용 참고자료가 최종 작성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방부의 추 장관 관련 참고자료는 당정협의 다음날인 그제(10일) 발표됐다"며 "국방부 자료는 요양 심사 안 받고 전화로 휴가 연장한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절차는 하자가 없다는 규정들을 소개하면서도 없으면 탈영이 되는 휴가 연장 명령서들이 없는 점, 또 청탁 전화 등 잇단 의혹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BS는 "결국 국방부 자료는 휴가 서류 제대로 못 챙긴 카투사 육군 지휘관들만 잘못을 저질렀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면서 "야당뿐 아니라 군 내부에서도 국방부 자료가 편파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이 필요한 사안임에도 문제의 자료가 당정 협의를 거쳐 작성·배포된 거로 밝혀짐에 따라 국방부 대응의 공정성, 객관성 논란은 더 커질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SBS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민주당과 국방부가 함께 의혹 덮기에 나섰다는 의미이고, 특히 황희 의원은 12일 추 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을 첫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며 공범세력과 함께 처벌해야 한다는 정치의혹까지 제기해 파문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보도를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니나 다를까. 국방부에서 웬 뻘소리를 하나 했는데"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있는 거죠"라며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국방부까지 건드리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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