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음주폭행 파문' 롯데 정수근, 전격 퇴출

롯데, 사건발생 15시간만에 임의탈퇴 결정

지난 16일 새벽 만취상태에서 폭행사건을 일으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정수근이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조치가 결정돼 올시즌 내에 그라운드에 설 수 없음은 물론 현역에서 은퇴해야 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롯데 구단은 16일 오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날 새벽 만취 상태에서 부산시내 모 아파트 경비원 두 명을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이후 경찰서에 있던 순경까지 폭행한 정수근에게 임의탈퇴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결정했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이 오전 3시20분이었던만큼 불과 15시간여 만에 입건에서부터 구속영장 신청, 임의탈퇴 결정이 모두 이뤄진 셈이다.

롯데는 “2004년에 이어 또다시 불미스러운 폭행사건에 연루돼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4강 다툼이 치열한 중요한 시점에서 팀의 주장으로서 모범이 되어야할 선수가 공인 신분을 망각, 팬들을 실망시키고 팀 화합을 저해해 불가피하게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정수근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지난 2003년 하와이 전지훈련 도중 현지에서 폭력사건을 일으켜 벌금형을 받은데 이어 롯데로 이적한 2004년에도 부산에서 시민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벌금 500만원과 무기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다가 21경기 만에 징계가 해제된 전력이 있다.

롯데 구단이 이처럼 정수근에 대한 구단 차원의 징계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내린 또 다른 배경은 정수근이 사건 전날 밤 KIA 타이거즈전 이후 회식자리에 술에 취한 상태로 나타나 같은 팀 후배선수에게도 빈 술병으로 폭행을 가해 타박상을 입힌 사실까지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BO는 롯데 구단의 신청을 받아들여 17일 정수근에 대한 임의탈퇴를 공시하는 한편 같은 날 오전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수근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역대 프로야구 사상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수근이 KBO에 의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 앞으로 1년간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고 연봉 또한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KBO 상벌위원회 결정에 따라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수근의 나이(1977년 1월생)를 감안할 때 현역 은퇴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사진 왼쪽)이 16일 만취상태에서 경찰관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부산 남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정수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