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에 '복당 백지화' 강력경고

홍준표의 윤석열 비난과 '레밍'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 격앙

2021-06-23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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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혹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을 레밍(들쥐)에 비유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복당 백지화'를 경고하는 등 홍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의 상징인 검찰총장 출신이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여가지 본인과 가족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며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공직자는 늘 사찰을 당하고 산다"며 "나는 초임검사 이래 36년간 늘 사찰 당하고 살았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라고 비아냥댔다.

이어 "또 검찰총장은 대검 범정과를 통해 늘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찰을 하는 게 그 직무"라며 "판사 사찰에서 나타났듯이 사찰을 늘 지휘 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 갈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아무리 염량세태라지만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무리지어 쫒아 다니는 정치를 해선 안되지요"라며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들쥐로 비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 방문중에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은 들어본 바가 없다"며 "가장 아마추어스러운 공격"이라고 홍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홍 의원이 '사찰'을 당연시한 데 대해서도 "홍 의원의 사견"이라며 "(윤석열 사찰 의혹은) 언제, 누가, 어디서 왜 했는지를 밝히고 따져볼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아가 홍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도 "복당 문제야말로 전적으로 최고위원들 간의 의견 소통과 합의를 통해 진행하려 한다. 이런 발언들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며 "그런 말을 지금 시점에 하시는 것은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다"며 복당 백지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르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 복당 의결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 의원의 '레밍' 발언 등을 접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의 복당 여부는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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