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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정일이 7.4 정신 넣자고 했는데 DJ쪽이 거부”

"최태민 사위 정윤회 씨는 능력있는 사람"

박근혜 후보는 19일 지난 2002년 5월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이) 6.15 공동 선언을 낼 때 7.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대목도 주장했는데 한국 정부가 안받아들였다며 아쉬워했다”는 비사를 소개했다.

박 후보는 이 날 검증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호의적인 평을 내놨다.

그는 유신 체제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지난 72년 7월 4일, 박정희 군사정권이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김영주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한 ‘7.4남북공동성명’에 대해 “제가 (김정일을 만나) 7.4 남북공동성명 얘기를 꺼내며 남북이 상당히 대립하면서 왔는데 7.4 공동성명은 남북이 처음으로 통일을 지향하는 대선언이라 역사적 의미가 있지 않느냐 했더니 김 위원장도 중요성을 잘 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7.4 남북공동성명 언급을 6.15남북공동선언 문구에서 뺐다는 것.

한편 박 후보는 김 위원장과의 ‘밀약설’에 대해 “전혀 없다”며 “그것은 제가 평소 가장 경계하는 일”이라고 투명한 대북정책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2년 5월 방북 직후, 한나라당에서 ‘대선용’이라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자신을 맹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의 대북정책은 숨막힐 지경’이라고 맞받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날 검증위원들은 ‘이회창 총재 당시의 한나라당의 대북정책과 지금의 대북정책에 큰 차이점이 있느냐’고 박 후보에게 질의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그 때의 한나라당 대북정책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방북한 사실조차도 잘못됐다고 받아들였다. 당당하게 다녀온 일이 비판받을 일인가 생각했다”며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대신 “제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당 대북정책의 틀이 만들어졌다”며 “평화정착과 남북한 공동 발전이 그것이다. 남북대화와 교류를 적극 지지하지만 이것도 투명한 상호주의의 원칙을 갖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에 가기 전이나 후, 당 대표 때나 지금이나 북한에 대해 갖고있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북한을 다녀온 후로 신념을 가지게 됐다”며 “우리가 어떤 원칙을 가지고 대북정책을 펴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낼 수 있고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신뢰도 깨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 최태민 씨의 사위 정윤회 씨 와의 동행 방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 씨에 대해 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 직후 국회 입법보조원으로 채용했고 2002년 한나라당 탈당 직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할 당시 비서실장에 임명한 사실은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자신이 한나라당 대표를 하던 시기 정 씨가 국회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회 씨는 참 능력있는 사람이라 제가 도와달라했고, 실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법적으로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니고 실력만 있으면 제가 쓸 수도 있다. 그걸 가지고 누구 사위니까 안되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거듭 최 씨 일가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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