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반격 "김종인 취임후 지지율 그대로"
국민의힘 안팎 '反김종인' 세력 연대 본격화, 김종인과 대립각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미래혁신포럼' 특강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지난 5월말 6월초의 (당 지지도) 여론조사는 17~18%였고 지난주는 19~20%였다. 1~2%p 차이는 통계학적 차이가 없다.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김종인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권보다) 더 신뢰할 수 없고 더 비호감이 많아서 대안으로 느껴지지 않는 게 문제”라며 "대안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지금 실패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임도 불구하고 야권에게 절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어렵지만 변화를 노력하면 야권에게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이런 독선을 처음 보는 국민 분노는 끓어 폭발할 지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 분노가 폭발할 때가 오더라도 야권이 준비가 안 되면 기회가 될 수 없다. 야권 스스로 혁신의 노력을 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청산하려는 노력, 가치 지향을 통한 준비가 국민 분노의 비등점과 만나는 순간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화문 20만 표 얻으려다가 200만 표가 날아간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전파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야권 혁신을 위해 제3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자신이 주장하는 '제3의 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서 제3의 길은 지금까지 온 노선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가자는 게 아니다"라며 "제3의 길은 우리의 노선을 확장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내 대표적 '반(反)김종인'인 장제원 의원 주최 특강에서 김 위원장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안팎의 반김종인 세력간 연대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정부여당의 '공정경제 3법'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을 계기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급류를 탈 전망이다.
안 대표는 전날 공정경제 3법에 대해 "돈을 번 적도, 세금을 낸 적도 없는 사람들"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여당과 김 위원장을 비난했고,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은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양측간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안대표를 영입해 내년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당내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고 일축하는 등, 안 대표에 대해 냉소적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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