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참사 태안화력서 또 노동자 사망
김용균 재단 "서부발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신흥기공과 일일 계약한 화물차 운전기사 A씨(65)는 10일 오전 9시 48분께 태안화력발전소 제1부두에 있던 2t짜리 스크루(화물선에 적재된 석탄을 들어 올려 옮기는 기계) 5대를 자신의 4.5t 화물차에 옮겨 결박하는 과정에 갑자기 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에 충남지방경찰청은 11일 수사에 착수,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 조사하기로 했다.
김용균재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망사고 책임도 서부발전에 있다"며 "컨베이어벨트로 몸을 집어넣어야 했던 작업구조가 김용균을 죽인 것처럼, 어떤 안전장비 없이 스크루를 혼자서 결박해야 하는 작업구조가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죽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죽음이 반복되는 한국서부발전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한국서부발전은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 이후 제시된 개선책과 약속을 지금 당장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이번 화물운송 노동자의 죽음은 복잡한 고용구조와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참극"이라며 "스크루 하역업무는 서부발전이 발주해 신흥기공이란 하청업체가 수행하는 업무인데, 신흥기공은 해당 설비 반출을 화물 노동자에게 맡겼고, 스크루를 화물차에 싣는 일은 또 다른 하청업체가 지게차를 이용해 했다"고 지적했다.
노동단체와 진보정당 연합체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도 "이번 사고 원인은 위험한 업무를 홀로 하게 만드는 기형적인 고용 형태 때문으로 본다"며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고,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히 여기는 기업을 가중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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