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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이어 마용성도 아파트값 하락. "이제 시작"

서울아파트값 39주만에 하락. 기업들도 부동산 매각 본격 나서

강남권에 이어 마용성도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강타하면서 '현금 보유'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3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2% 하락해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부터 올해 3월 첫째 주까지 37주 연속 상승했으나, 최근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금주 들어 마침내 내림세로 돌아선 것.

코로나19 사태 발발한 1월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강남권은 강남구(-0.14%→-0.16%), 서초구(-0.14%→-0.17%), 송파구(-0.10%→-0.12%)로 낙폭을 키웠다. 강동구(보합→-0.01%)도 결국 하락반전했다.

마포구(0.03%→-0.02%), 용산구(보합→-0.01%), 성동구(보합→-0.01%) 등 마용성도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포구는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41주 만에, 용산구는 6월 넷째 주 이후 40주 만에, 성동구는 7월 둘째 주 이후 38주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하자 인천(0.42%→0.34%)과 경기(0.28→0.19%)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지방 아파트값(0.02%→0.00%) 역시 상승행진을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거래 현장 상황은 이같은 지표보다 더욱 냉엄하다. 강남3구 아파트의 경우 연초대비 3~4억원 내린 가격으로 내놓아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경기 바로미터중 하나인 아파트 경매도 올스톱됐다. 지난달 서울 경매는 단 한건으로, 지난달 31일 용산구 한남동 ‘힐탑트레져’ 3층 전용면적 209㎡가 23억5천만원에 낙찰됐을 뿐이다. 감정가는 28억2천만원이었다.

시장 반응은 "아파트값 하락은 이제 시작일뿐"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아파트 시장에 잔뜩 거품이 끼어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거품파열의 결정타 역할을 했다는 것.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IMF사태때도 경험했듯 공황적 위기가 닥치면 그나마 상대적으로 환전성이 높은 강남권 아파트는 헐값에라도 매매가 이뤄지나 다른 지역은 거래가 올스톱된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빌딩 등 사옥과 상업용 건물들로도 거품 파열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2년 전부터 부동산을 대거 매각해온 삼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보험, 금융, 카드 등의 금융계열사들은 보유중이던 건물들을 꾸준히 매각한 뒤 렌트로 입주해 사용해왔다. 그룹 본사도 숭례문앞 삼성물산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서초동 사옥 역시 삼성전자가 사용중인 건물만 빼고 나머지를 사모펀드에게 매각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팩트"라며 "어차피 거품은 터지게 마련이라는 판단에서 미리미리 현금화를 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대기업들도 지난달 4대 은행에서 8조원의 신규대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보유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는 등 현금 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특히 신세계 등 코로나19로 벼랑끝 위기에 몰린 유통재벌과 대한항공 등 항공사 등이 대규모 매각에 나서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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