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vs 반조국' '윤석열 vs 추미애', 민주당에 좋을 것 없다"
진중권 "두달이나 남은 선거,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금태섭을 겨눈 민주당의 자객공천'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하면서 저격, 금태섭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 밖에서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매우 오래된 문제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파시스트 추적군중화. 제가 처음으로 이 현상을 인지하고 경고한 것도 이미 2년 전의 일이니까요"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아직도 이들을 굳이 시키지 않아도 자기들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고마운 등신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겝니다. 하지만 이번 자객공천 사태에서 보듯이 이들은 그저 당밖에서 열성지지자로 머무는 게 아닙니다. 이미 당 안으로 들어와 공천과정까지 좌우하고 있거든요. 공당의 운영원리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거죠. 리버럴 정당의 파쇼화"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고, 파시스트 추적군중들이 변호사에게 출마를 요청하고, 변호사는 자기를 부르는 국민이 성스런 목소리에 응답하고.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인데, 그 본질은 극렬지지자들이 공당의 공천과정을 쥐고 흔든다는 데에 있죠. 게다가 조국이 연출한 대국민 사기극의 조연에게 판을 깔아줬으니, 경선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며 "조국 vs 반조국의 구도, 민주당에 좋을 거 없죠"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한 "이들 때문에 당에서 앞으로 아주 피곤할 겁니다. 얼마 전엔 당에서 발 빼려는 임미리 교수 문제를 물고 늘어져 당을 곤혹스럽게 했죠? 이번엔 경찰청에서 근거 없다고 해명한 김건희 문제 끝까지 물고늘어질 태세죠?"라면서 "그럴수록 민주당엔 불리하죠. 검찰총장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 선거판이 윤석열 vs 추미애의 구도로 비치는 거 민주당으로서는 피하고 싶을 겁니다. 이 닭짓 역시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주겠죠"라고 힐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그 수상한 욕망을 포장할 근사한 명분을 주고, 지지자들은 정치인에게 지지와, 반대자나 경쟁자를 대신 제거해주는 용역을 제공하고"라면서 "문제는 욕망입니다. 그 욕망은 당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들, 사고 치고 다녀도 당에서 못 말립니다. 두 달이나 남은 선거, 앞으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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