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포의 일본 크루즈선'서 자국민 구출하기로
확진환자 285명으로 폭증. 한국등 다른나라들도 뒤따를듯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 380여명과 그 가족에게 국무부가 마련한 비행기 좌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들이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워크 국장은 일본 현지에 미국인 탑승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DC 팀을 파견했으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인다면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탑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우선 캘리포니아주(州)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계획이며,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본 NHK도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미국인 승객 약 400명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약 350명의 귀국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전세기 2대를 도쿄 하네다공항에 대기시키고, 미국인 승객이 버스로 요코하마항에서 공항으로 이동해 17일 새벽 미국으로 출발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67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 감염자는 28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일본정부가 미국의 미국인 구출에 합의한 것은 사실상 일본정부가 크루즈선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음을 국제사회에 토로한 것이어서, 미국외 다른 국가들도 줄줄이 자국민 구출에 나설 전망이다. 천700명의 승객과 승무선이 체류중인 문제의 크루즈선에는 56개국 국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크루즈선에 탑승중인 14명의 한국인 구출에 미온적이던 정부도 미국이 자국민을 구출하기로 하자 서둘러 구출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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