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의겸 버티기'에 속앓이. "불출마했으면..."
검증위, 김의겸 출마 적격 판정 세차례나 보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었으나 김의겸 전 대변인의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고 '계속심사'하기로 했다. 벌써 세번째 적격 여부 판정 보류다.
검증위 간사위원인 진성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검증위 회의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또다시 판정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그간 검증위 산하 현장조사소위가 현장 실사도 나가고 신청자를 직접 대면해 설명을 듣고 주변 관계인에 대한 직접 조사도 진행했다"며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오늘 다시 발생해 현장조사소위가 이에 대해 조사해 다음 회의에 보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달 3일 오전 11시 검증위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활동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오늘 계속심사하기로 한 분들에 대해서 그날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제기된 김 전 대변인과, 성추행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천 불가' 입장을 정하고 당사자들에게 당의 입장을 권고 형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민주당은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씨의 데이트폭력 파문으로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만큼 또다시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 공천은 불가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은 고향인 전북 군산에 체류하며 설 연휴 동안에도 지역주민들과 활발히 접촉하는 등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당 수뇌부의 공개, 비공개적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를 계속하는 것은 청와대를 믿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분위기를 보니 김의겸도 슬쩍 공천 줄 것 같네요. 이리 끌고 저리 끌면서 눈치 보는 꼴이. 이 분, 청와대 끈이 아주 질긴가 봅니다. 생각보다 빽이 센 듯"이라며 "하긴, 애초에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부동산 투기 전력 갖고도 얼굴에 철판 깔고 출마한다고 할 수 있었겠죠. 민주당, 철저한 이권공동체입니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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