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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나간 보훈처, 6.25 영웅포스터에 '중공군' 사진

민경욱 "너희들의 주적은 국군이냐"

국가보훈처가 매달 선정·발표하는 6·25전쟁 영웅 포스터에 국군이 아닌 중공군의 사진을 넣은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보훈처는 지난 8월 말 '9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강원도 김화군 일대 수도고지 전투에서 활약한 공해동 육군 하사를 선정하며 포스터 배경 사진으로 고지전을 벌이는 군인들의 모습을 실었다. 하지만 이 군인들은 국군이 아닌 중공군이었다.

보훈처가 공개한 포스터엔 군인들이 고지를 향해 진격하는 흑백 사진이 담겼다. 보훈처는 이 포스터에 공해동 하사를 기리며 "불굴의 의지로 수도고지를 지키다"란 글귀를 적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중공군이 '항미원조 전쟁(6·25) 중 최대의 승전'으로 선전해온 '상감령 전투' 때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기념관이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2000년 발행한 서적 <아! 6·25 그때는 자유를, 이제는 통일을>에는 문제의 사진에 대해 '중공군이 상감령 전투에서 고지를 향해 돌격하고 있다'고 돼 있다. 상감령 전투는 중국이 유엔군의 진군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전투로,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벌어진 '저격능선' 전투와 '삼각고지' 전투를 합친 개념이다.

보훈처 측은 9월 전쟁영웅 포스터에 중공군 사진이 실린 사실을 인정했다. 포스터 제작을 맡긴 민간업체가 인터넷 사진을 가져다 썼는데 이를 제대로 고증하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보훈처가 민간업체 탓만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의 사진 출처가 국립서울현충원 블로그였기 때문이다. 국군으로 둔갑한 중공군 사진을 공식 블로그에 올린 것에 대해 현충원 측은 "직원 실수"라고 했다.

보훈처와 현충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포스터와 사진을 웹사이트와 블로그에서 황급히 내렸다. 하지만 이미 여러 언론 매체가 엉터리 포스터와 함께 기사를 쓰고, 전국 학교·관공서·지하철역 등에 문제의 포스터가 한 달 내내 게시된 뒤였다. 탁상·벽걸이용 달력은 올해 초 이미 배포돼 회수할 수도 없다고 <조선>은 전했다.

보도를 접한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은 강력 반발하며 보훈처를 맹비난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군용사 죽이려고 몰려가는 중공군들을 6.25 영웅이라고 했다. 보훈처 작품이다. 너희들 주적은 국군이냐?"라고 비난했다.
강주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4 0
    린뱌오

    보훈처장이 모택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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