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일부 정치인들의 '벙어리' 발언에 대한 장애인들의 반발과 관련, "평소 언어 습관대로 무심결에 한 표현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언어폭력이자 차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명시 하고 있고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및 차별적 표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께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회수장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는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다"며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존중은 바르고 고운 말의 사용에서부터 출발한다. 말씀이나 글을 전할 때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려해 주시기 바라고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지난 16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하태경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