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김관진, '대남심리전' 군무원 교육 직접 기획·관리"
극우강사들 불러 '종북세력' '안보불감증 확산' 등 집중교육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사이버사 신임 군무원 대상 기무학교 교육 가능성 검토>, <사이버사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 <C-사령부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계획> 등 세 건의 문건을 공개했다.
2012년 5월에 작성된 <사이버사 신임 군무원 대상 기무학교 교육 가능성 검토>라는 문건은 “국가관·충성심을 주지시켜 군인화 할 것”, “Beast Training(맹훈련)을 시켜 견디지 못하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들어올 때부터 정신자세를 똑바로 설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사이버사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이라는 문건은 “임용 전 전교조 교육 및 사회 현상에 노출된 점과 임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해 6월 김관진 전 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C-사령부 신규 임용 군무원 교육계획> 문건에는 새로 선발한 댓글 요원들의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자세히 적시돼 있다.
전체 교육시간인 106시간 중 가장 많은 36시간을 ‘종북좌익세’ 교육에 할애하고, 24시간은 ‘안보불감증 확산 원인 및 실상’ 등을 교육했고, ‘종북좌익세의 실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정원 알파팀 팀장이었던 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 기자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등 대표적 보수인사들이 강사로 초빙됐다.
신임 군무원들은 또 7시간 동안 ‘종북좌익세 주장에 대한 반박논리’라는 주제로 구술 및 논술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관진 전 장관은 신임 군무원들의 4주차 교육이 끝나가던 2012년 7월 27일 예정에 없이 직접 정신교육을 하기 위해 기무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장관이 기무학교를 찾아 강연한 것은 1953년 기무학교 창설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는 이태하 심리전단장도 참석해 김관진 전 장관과 악수를 나눴다.
문건을 공개한 이 의원은 "신임 군무원들에게 ‘사회 전 분야에 침투한 종북좌파’, ‘종북좌익세 개념 및 형성과정’, ‘좌익세에 의한 국가위기 사례’, ‘종북좌익세 활동 방법’, ‘전교조·한총련 활동 실태’ 등의 교육을 함으로써 대남심리전을 위한 댓글 요원으로 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결론적으로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대거 임용한 심리전단 신임 군무원들의 오리엔테이션을 김관진이 직접 기획하고 관리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이들이 대북심리전이 아니라 대남심리전을 위해 선발·교육·훈련됐음을 알 수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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